이스라엘, 헤즈볼라 2인자 참모총장 노려 베이루트 공습…5명 사망
SBS Biz 김종윤
입력2025.11.24 03:58
수정2025.11.24 13:12
['현상금' 헤즈볼라 2인자 타바타바이 (미국 국무부 제공=연합뉴스)]
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틀 공습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2인자 하이탐 알리 타바타바이(57)를 살해했습니다.
오후 2시50분께 이스라엘군 항공기가 베이루트 남부 교외 헤즈볼라의 거점인 다히예 지역의 아파트를 표적 공습했고,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5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국영 NNA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공습으로 헤즈볼라 참모총장 테러리스트 하이삼 알리 타바타바이를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헤즈볼라 관리 마무드 쿠마티는 폭격 장소 부근을 방문, 기자들과 만나 "'저항 세력'(헤즈볼라)의 핵심 인물이 표적이 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이스라엘을 향해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타바타바이는 2016년 미국에서 테러리스트로 지정되며 관련 제보에 500만달러(약 74억원)의 현상금이 내걸린 인물입니다.
이스라엘군은 타바타바이가 1980년대 헤즈볼라에 합류해 정예 라드완부대를 지휘했고, 시리아 등지에서도 활동하며 여러 고위직을 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작년 9월부터 레바논 남부에서 벌인 '북쪽의 화살' 군사작전 때 타바타바이가 전투를 관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두 달 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하자 그가 참모총장에 올라 조직 재건을 이끌어왔다고 합니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체결한 합의를 준수할 것"이라면서도 "헤즈볼라 테러 조직의 재건 및 재무장 시도에 맞서고, 이스라엘 민간인들에게 가해지는 모든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작전을 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며, 작년 11월 휴전한 이후로도 레바논에 산발적 공습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헤즈볼라가 이 일대에서 철수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무기를 밀수한다며 공격 빈도를 높여왔습니다.
이날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에얄 자미르 군 참모총장 등의 건의로 이번 공격을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각료회의에서 "여러 전선에서 테러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며 "헤즈볼라가 우리를 상대로 위협 역량을 재건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는 거듭된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역내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모든 노력과 계획을 거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도 "레바논 국민을 보호하고, 긴장 고조를 억제하고, 이스라엘 점령군이 우리 땅에서 철수하도록 형제국 및 우방국과 모든 정치적,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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