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평 15억 시대, 당첨 바늘구멍…청약통장 무용론
SBS Biz 윤진섭
입력2025.11.21 17:11
수정2025.11.22 09:10
[반포래미안트리니원 스카이 커뮤니티 (삼성물산·포애드원 제공=연합뉴스)]
청약 통장을 통해 신축 아파트에 당첨되기가 바늘 구멍처럼 어려워지고 설사 당첨되더라도 분양가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청약통장 이탈자가 늘고 있습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청약통장 가입현황 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31만299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 2634만9934명 대비 3만6941명 줄면서 월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청약통장 가입자가 이탈하는 이유로는 치열한 당첨 가점 경쟁과 신축 아파트 분양가 상승, 강화된 대출 규제 등이 꼽힙니다.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데, 인기 단지에서는 4인 가족 만점으로도 탈락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청약이 진행된 반포3주구 재건축 단지인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의 청약 당첨 가점은 최고 82점, 최저 70점으로 집계됐습니다. 가장 높은 점수는 전용면적 84㎡A형에서 나왔습니다.
최고 82점으로 만점(84점)에 육박했습니다. 당첨 가점이 가장 낮았던 주택형은 전용 59㎡D형으로 70점이었습니다. 4인 가구 기준 만점(69점)보다도 커트라인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모두 5인 가구 이상이 당첨된 셈입니다.
새 아파트 분양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신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단위면적(㎡)당 평균 분양가격은 10월 말 기준 605만2000원으로 전월 대비 2.47% 상승했습니다.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5.09% 오른 수치입니다.
이를 3.3㎡로 환산하면 2000만6000원으로, 2000만원대에 처음 진입한 것입니다. 특히 서울의 ㎡당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3.25% 오른 1422만60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작년 같은 달 대비로는 0.17% 상승했습니다. 3.3㎡당으로 환산하면 서울 평균 분양가는 4703만원 수준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6·27 대책과 10·15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 마련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됐고 15억원 초과 주택은 최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합니다.
중도금 대출은 분양가의 40%까지만 가능하고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받아 잔금을 내기도 어려워졌습니다.
한편 가입 기간이 긴 1순위 가입자 이탈이 늘어나는 가운데 2순위 가입자 유입은 늘고 있습니다. 10월 말 기준 1순위 통장 보유자는 올해 1월 대비 42만2180명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2순위 통장 보유자는 29만3483명 늘었습니다.
1순위 청약자는 당첨 확률 하락과 자금 부담 누적으로 이탈이 이어지고 있지만, 청약 자격을 유지하거나 새로 진입한 예비 수요자가 늘면서 청약 대기 수요가 재조정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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