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갈등, 국제 편가르기 양상으로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1.21 17:07
수정2025.11.21 17:57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P·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계기로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양국의 동맹국과 우군들이 잇달아 입장을 밝혀 '편들기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중국의 일본 비판에 힘을 실어주고 미국과 대만은 중국의 보복 조치를 당한 일본을 공개 지지하고 나서면서 갈등의 파장이 국제사회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21일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관영매체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최근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이 매우 위험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일본 군국주의가 벌인 침략 전쟁은 아시아와 세계에 극심한 재난을 초래했으며 일본에도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다카이치 총리를 직접 겨냥해 공격하지는 않았으나 일본의 역사적 과오를 비판하는 중국 측 주장에 가세하는 공개 발언을 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18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개혁 연례 토론에서 북한 대표 측은 "국제사회는 일본이 저지른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악질적 반인류 범죄를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일본은 자국의 역사적 범죄를 부인하고 배상을 완고하게 거부하며 심지어는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미국 대사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진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방침을 비판했고 대만 총통은 일본산 재료로 만든 초밥을 먹는 사진을 올리며 중국을 자극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 토미 피곳 수석 부대변인은 현지시간 20일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일본이 관할하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 미일 동맹과 일본 방위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확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장기화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발언을 철회하지 않는 한 현 사태의 즉각적인 출구가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발언을 철회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 있는 로르샤흐 어드바이저리의 조지프 크라프트 금융·정치 분석가는 로이터에 "발언 철회는 정치적 자살이 될 것이므로 아마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도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수준까지 사안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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