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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 우리와 AI 함께 가자"…美日 동시 견제 해석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1.21 15:36
수정2025.11.23 09:42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을 향해 인공지능(AI) 공동전선을 제안하며 "협력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의 '악성 언행'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한미 협력과 일본 견제를 동시에 노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20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GT)는 사설 격인 'GT 목소리'(GT Voice)에서 "중국과 한국은 모두 AI를 국가의 전략적 우선순위로 격상하고 상당한 국제 경쟁력을 구축했다"면서 공동 연구소 설립, 기술 공유, 규제 체계 조율 등을 구체적인 협력 방향으로 제시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기술인프라·시스템 구현 등 분야에서 우위를 보이고, 한국은 기술 기반이 탄탄하며 실무 전문성이 높아 협력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양국이 기술 장벽을 극복하고 제조·서비스 부문 전반에 걸쳐 AI를 적용해 관련 시장을 함께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중국과의 기술 격차 축소, 대미 투자 확대에 따른 공동화 우려에 직면한 한국 산업계 상황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철강·이차전지·자동차 등 한국 10대 수출 주력업종 중 절반이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으며, 5년 뒤 10대 업종 모두가 뒤처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한국경제인협회의 최근 조사내용을 언급했습니다. 

또  "중국과의 산업 경쟁에 대한 논의가 한국 내에서 심화하고 있으며, 이는 정부와 재계 전반의 불안감을 반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한국이 3천500억 달러(약 515조원) 대미 투자로 미국과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이러한 약속은 국내 산업의 잠재적 투자 유출과 산업 공동화 위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진단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중 압력에 휩싸인 한국 산업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선제 대응이 절실하다"며 결정적 해법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비롯한 '광범위하고 다양한' 국제 파트너십 구축을 제시했습니다. 

정부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관영 매체의 이 같은 사설은 최근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일본 개입' 발언 이후 중국은 사실상의 경제 제재를 비롯한 대일(對日) 압박에 연일 나서는 한편, 한국을 향해서는 유화적 태도를 보이며 연대의 신호를 발신하고 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일본의 '독도 주권' 주장을 이례적으로 비판하며 "최근 일본의 많은 악성 언행은 주변 국가의 경계와 불만, 항의를 유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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