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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효과 짧았다…훈풍 소멸, 왜?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11.21 05:49
수정2025.11.21 06:19

[앵커]

엔비디아 실적 훈풍이 하루도 가지 못했습니다.



AI 거품에 대한 걱정이 여전히 증시 발목을 잡고 있는데요.

엔비디아 효과가 왜 곧바로 꺼졌는지, 김성훈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엔비디아 주가 흐름부터 분석해 보죠?

[기자]



어제(20일) 장 마감 뒤 역대급 분기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대의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정규장에 들어서는 점차 상승폭을 반납하더니, 2%대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뉴욕 3대 지수 역시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장으로 마감했습니다.

모처럼 상승 흐름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지는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렇게 금방 불이 꺼진 이유가 뭔가요?

[기자]

엔비디아가 전체 매출의 90%가량인 데이터센터 부문을 앞세워 역대급 호실적을 거뒀는데요.

하지만 시장에선 시간이 지나면서 호실적과는 별개로 과잉 투자 논란 관련 AI 거품론을 엄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시각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익화 우려가 가시지 않았다는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분위기인데요.

CNBC는 "엔비디아의 놀라운 실적과 달리, 수십억 달러를 그래픽처리장치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여전히 AI를 어떻게 수익화할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엔비디아만 놓고 보더라도 독주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부각됐는데요.

트레이드스테이션의 전략가는 "엔비디아 실적은 강력하지만, 예상된 수준"이라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엔비디아 칩 '블랙웰'을 사용하지 않는 AI 모델 덕분에 신고가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은 이제 다른 종목으로 관심을 돌릴지를 고민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AI 거품론에 불을 지핀 마이클 버리도 입장을 고수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찬가지로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는데요.

마이클 버리는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반도체의 내용연수를 실제보다 길다고 가정해 감가상각 비용을 과소계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버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감가상각의 내용연수가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3~4년 이상의 칩이 여전히 가동 중이란 사실 때문에 물리적 활용도와 가치 창출을 혼동한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장비가 사용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곧 수익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며, "미국의 일반 회계원칙은 경제적 효익을 기준으로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기업들이 장비의 감가상각 기간을 늘려 인위적으로 수익을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리사 쿡 연준 이사는 "2008년 금융위기를 부른 대침체 수준은 아니지만, 고평가 된 자산 가격이 하락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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