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엔비디아 족쇄 채우지 마라"…백악관, 국방수권법에 ‘AI칩 중국 수출제한’ 제외 압박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1.21 04:43
수정2025.11.21 13:17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엔비디아 족쇄 채우지 마라"...백악관, 국방수권법에 ‘AI칩 중국 수출제한’ 제외 압박
▲레이 달리오 "AI 버블은 맞는데...주식 매도할 필요는 없어"
▲소프트뱅크, 美 데이터센터 장비에 4.4조 투자…“오픈AI 공급”
▲IBM-시스코, '양자 인터넷' 맞손
▲월마트, 3분기 '깜짝 실적'...53년만에 나스닥행
▲美 2위 코인거래소 '크라켄', 나스닥 입성 '코앞'
"엔비디아 족쇄 채우지 마라"...백악관, 국방수권법에 ‘AI칩 중국 수출제한’ 제외 압박
미국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가 ‘국방수권법’(NDAA)에 포함되지 않도록 미 의회를 압박하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공화당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 원내 주요 인사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AI 확보법(GAIN AI)에 대한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는 겁니다.
국방수권법은 국방부의 예산 지출과 정책을 승인하는 연례 법안으로, AI 법은 첨단 AI칩 제조사가 중국 등 우려국(countries of concern)에 제품을 수출하기 전에 미국 내 고객의 수요를 먼저 충족시키도록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미 의회는 국방수권법 연내 처리를 추진하면서 AI법 내용을 조항으로 포함할지를 두고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의회의 논의 결과에 따라 AI확보법 내용이 국방수권법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중국 수출에 대한 걸림돌이 사라지게 돼 중국 시장 진출 확대를 노리는 AI 반도체 최강자 엔비디아가 큰 이득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구도는 공화당 대중 강경파 의원들이 이 내용을 국방수권법에 포함시키려 하고, 백악관은 ‘AI 차르’로 불리는 데이비드 색스 과학기술자문위원장 주도로 의회에 철회를 요구하는 양상입니다.
악시오스는 백악관 입법업무실(OLA)이 법 철회안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이 법이 NDAA에 포함될 확률은 없거나 희박해진 상태고 분석했습니다.
대중 강경파 의원들은 대중 수출 탓에 자국 내 첨단 AI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졌다고 보는 반면, 중국과 무역 갈등을 반복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도 AI반도체 수출 재개 문제를 논의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미국 첨단기술의 ‘세계 지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확보법 내용이 국방수권법에 포함돼 엔비디아의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 중국 수출을 허용해준 대가로 엔비디아의 이익을 공유받기로 한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는 점을 트럼프 정부 핵심 관계자들에게 설득해왔다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AI센터를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는 AI확보법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내며 엔비디아를 견제하고 있습니다.
레이 달리오 "AI 버블은 맞는데...주식 매도할 필요는 없어"
세계적인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 레이 달리오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버블이 형성됐다고 봤습니다. 다만 이로 인해 매도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달리오는 현지시간 2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버블이라는 이유만으로 팔지는 말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버블인 구간에 들어가 있을 때 향후 10년간의 수익률은 매우 낮았다”고 말했습니다.
달리오의 이 같은 발언은 AI 대표 기업 엔비디아가 예상보다 훨씬 좋은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한 후 이날 5% 이상 급등하고 있는 분위기에서 나왔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버블 우려를 일축하며 “우리는 매우 다른 상황을 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달리오는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고 보지만 이것이 터지려면 이를 촉발한 요인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요인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일 가능성은 낮다”면서 “대신 부유세(wealth tax)의 증가가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상황은 꽤 명확한데 우리는 버블 영역에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그 버블을 터뜨릴 만한 요소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특히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자산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은 올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소프트뱅크, 美 데이터센터 장비에 4.4조 투자…“오픈AI 공급”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핵심 장비 생산에 최대 30억 달러, 우리 돈 약 4조 4천억 원을 투자합니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현지 시각 20일 소프트뱅크가 미국 오하이오주 로드스타운에 있는 공장 설비를 개조하는 데, 이 같은 자금을 투입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공장은 과거 제너럴모터스(GM)와 타이완 폭스콘이 전기차 생산 기지로 활용했던 곳으로, 소프트뱅크가 지난 8월 인수를 마쳤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이곳에서 생산된 장비를 텍사스주 밀럼 카운티에 건설 중인 오픈AI의 데이터센터 등으로 공급할 예정이며, 내년 1분기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장의 핵심은 모듈형 생산 방식입니다.
모듈형 장비는 공장에서 미리 조립된 상태로 출하돼, 현장에서는 간단한 시험만 거치면 바로 설치할 수 있습니다.
건설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습니다.
짐 시모넬리 슈나이더 일렉트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모듈형 방식은 통상 1년이 걸리는 데이터센터 건설 기간을 7~8개월로, 최대 20%까지 앞당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추진 중인 합작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33년까지 미국 전체 전력 소비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250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엔비디아, AMD 등과 대규모 칩 공급 계약을 맺는 한편, 브로드컴과는 자체 칩 설계를 진행하며 하드웨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IBM-시스코, '양자 인터넷' 맞손
IBM과 시스코가 '양자 인터넷'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손을 맞잡았습니다. 단순한 인공지능 기술을 넘어, 미래 컴퓨팅의 패러다임을 뒤바꿀 양자 컴퓨팅을 중심으로 새로운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지시간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BM과 시스코는 2030년대 후반까지 수천 대의 양자 컴퓨터를 연결하는 '양자 인터넷'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서로 다른 환경에 설치된 두 양자 컴퓨터 간의 큐비트(양자 비트) 얽힘 시연으로, 이들은 개별적으로 냉각된 시스템 내에서 큐비트를 연결해, 기존의 비트 기반 컴퓨팅에서는 불가능한 수준의 연산을 가능케 하려는 구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시스코는 이 과정을 위해 극도로 취약한 양자 상태를 보존하며, 큐비트 전송 및 동기화를 가능하게 하는 신규 하드웨어 및 프로토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IBM은 신개념 양자 네트워크 장치 'QNU(Quantum Networking Unit)'를 개발 중입니다. 이 장치는 양자 처리 장치(QPU) 사이의 연결을 담당하게 되며, 정적인 양자 정보를 외부로 전송 가능한 '플라잉 큐비트'로 변환하는 기능을 갖춥니다. 이를 통해 다수의 양자 컴퓨터를 하나의 분산 클러스터로 묶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시스코는 여기에 더해 동적 재구성이 가능한 고속 양자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도 개발 중입니다. 이 기술은 양자 노드 간의 전국적 데이터센터 연결을 위해 중요하며, 향후에는 대륙간 양자 네트워크 확장에도 사용될 전망입니다. 특히 시스코는 전 세계 수백 개의 IBM QPU를 하나의 유기적 네트워크로 묶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크 브리지’ 구조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아키텍처가 실현되면, IBM의 양자 컴퓨터는 전 세계 모든 기존 컴퓨터를 합쳐도 처리할 수 없는 규모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수천 조 개의 양자 게이트 연산을 기반으로 한 신소재 개발, 차세대 의약품 설계, 기후변화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IBM과 시스코는 초기 개념 검증을 2030년까지 마친 뒤, 2030년대 후반까지는 수천 대의 분산형 양자 컴퓨터가 연결된 양자 인터넷의 구축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이 네트워크는 극한 보안 통신은 물론, 전 지구적 센서 네트워크, 초정밀 지질 모니터링 등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관련 산업계의 기대도 큽니다.
월마트, 3분기 '깜짝 실적'...53년만에 나스닥행
세계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가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내놓고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했습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가성비 제품과 빠른 배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일(현지시간) 월마트는 3분기(8~10월) 동일매장매출이 4.5%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총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1795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순이익은 29% 늘어난 61억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전자상거래 매출은 광고 수익 성장에 힘입어 27% 성장했습니다. 또 월마트는 온라인 주문 상품을 몇 시간 내 배송할 수 있는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현재 미국 가구의 95%에 제공 중입니다.
월마트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했습니다. 월마트는 회계연도 순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4.8~5.1%로 제시하며 기존의 3.75~4.75%에서 상향했습니다.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2.58~2.63달러로 2.52~2.62에서 올려잡았습니다.
월마트는 필수품과 재량재 등 여러 카테고리의 제품을 판매하고 소비자들이 다양한 소득층에 걸쳐 있어 미국 소비자들의 건전성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집니다.
월마트는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지출을 다소 줄이고 있다고 인정했지만 고소득층에서 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몇 년간 높은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고소득층 고객들이 월마트로 향하고 있습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배송 속도를 개선하며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올해 말과 그 이후에도 견조한 성과를 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주 월마트는 맥밀런이 12년간의 CEO 임기를 마치고 이번 회계연도 말 퇴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6년간 월마트의 미국 사업을 이끌어온 존 퍼너가 후임을 맡습니다.
한편 이날 월마트는 오는 12월에 50여년 만에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떠나 나스닥으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영진은 이 결정이 월마트의 디지털 중심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월바트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협력하는 등 사업에 AI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습니다.
美 2위 코인거래소 '크라켄', 나스닥 입성 '코앞'
미국 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크라켄(Kraken)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밀 신청서를 제출하며 월가 입성을 공식화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크라켄의 운영사인 페이워드(Payward)는 최근 SEC에 증권신고서(S-1)를 비공개로 제출했습니다. 이르면 내년 1분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크라켄은 이번 상장 추진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약 200억달러(약 28조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는 직전 자금 조달 당시 평가받았던 150억달러에서 30% 이상 뛴 수치입니다.
크라켄은 상장 신청 직전 8억달러(약 1조12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성격의 자금 조달을 마쳤습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시타델 시큐리티, 제인 스트리트, DRW 벤처캐피털 등 글로벌 대형 금융·투자사들이 대거 참여해 크라켄의 성장성에 베팅했습니다. 특히 시타델은 약 2억달러를 단독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습니다. 시타델은 미국 주식시장 거래의 25%를 처리하는 증권사입니다.
크라켄의 이번 상장 도전은 2023년 겪었던 규제 홍역을 딛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당시 크라켄은 SEC로부터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인 '스테이킹'이 미등록 증권 판매에 해당한다는 판정을 받으며 서비스 중단과 함께 3000만달러(약 400억원)의 벌금을 납부한 바 있습니다.
이후 크라켄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습니다. 지난 5월에는 선물 거래 플랫폼 닌자트레이더(NinjaTrader)를 15억달러에 인수하며 파생상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최근에는 토큰화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기능을 추가하며 전통 금융과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크라켄 측은 성명을 통해 "디지털 자산뿐만 아니라 법정 화폐와 미국 상장 주식까지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적 또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크라켄은 2024년 연간 매출 15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3분기 만에 이미 작년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은 변수입니다. 최근 비트코인이 급격한 매도세에 직면하며 금, 미국 장기 국채 등 타 자산 대비 수익률이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크라켄의 상장이 성사될 경우, 코인베이스에 이어 미국 증시에 입성하는 두 번째 대형 거래소가 된다"며 "이는 국내에서 IPO를 준비 중인 빗썸이나 두나무(업비트)의 밸류에이션 산정에도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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