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백제시대 목간 출토…양주 대모산성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1.20 09:49
수정2025.11.20 09:52
[이번 조사는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예산 8억원을 지원받아 대모산성 내부의 낮은 곳, 즉 하단부로 추정되는 일대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사진은 '기묘년' 글자가 적힌 목간 출토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 양주시 대모산성에서 약 1천500년 전인 삼국시대 때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목간(木簡·글씨를 쓴 나뭇조각)이 발견됐습니다.
경기 양주시와 재단법인 기호문화유산연구원은 올해 5월부터 양주 대모산성에서 진행한 제15차 발굴 조사에서 목간 3점을 새롭게 찾아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목간은 고대 동아시아 사회에서 종이가 발명되기 전, 혹은 널리 보급되기 전에 쓰인 기록 자료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목간은 성안에서 쓸 물을 모아두던 집수 시설에서 나왔습니다.
토기를 비롯해 발견된 유구 대부분은 5세기 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사단은 목간이 백제시대 유물이 쌓인 층, 즉 백제 문화층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목간학회 소속 전문가들이 나무판에 남은 글자를 판독한 결과, '기묘년'(己卯[年])이라는 글자가 확인됐다습니다. 함께 출토된 유물을 고려하면 439년 혹은 499년 등을 지칭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목간학회 측은 "함께 출토된 토기 연대, 475년 백제의 웅진(지금의 충남 공주) 천도 등을 고려하면 '기묘년'은 439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만약 이번에 발견된 '기묘년'이 439년으로 특정된다면 몽촌토성 출토 목간보다 100년 정도 앞서게 됩니다.
문자 판독과 자문에 참여한 이재환 중앙대 역사학과 교수는 439년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내에서 연도가 확인되는 가장 오래된 목간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나머지 목간 2점 역시 연구 가치가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앞·뒷면을 합쳐 20자 이상 적혀 있는 목간의 경우, 주검이나 시체를 뜻하는 '시'(尸) 자 아래에 여러 글자가 있으며 '천'(天), '금'(金) 자도 보입니다.
목간이 발견된 주변에서는 점 뼈, 즉 점을 치는 데 쓰던 복골(卜骨)도 여럿 나왔습니다.
양주시는 전문가 자문 결과를 토대로 "중국이나 일본의 부적과 유사한 양상"이라며 "주술 성격을 지닌 목간으로 산성 안에서 제의적 행위가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일종의 '부적' 목간과 복골이 함께 발견된 사례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금물노'(今勿奴) 글자가 확인된 목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역사서 '삼국사기'(三國史記) 지리지에는 '흑양군은 본래 고구려 금물노군이었는데, 경덕왕(재위 742∼765)이 이름을 고쳤다'는 기록이 전합니다.
금물노 또는 흑양군은 현재 충북 진천 일대로 여겨집니다.
목간학회 관계자는 "고구려계로 알려진 지명이 백제 토기와 함께 발견된 목간에 등장한 것"이라며 "그간의 학계 통설을 뒤집을 수도 있는 자료"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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