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엔비디아 AI서버 메모리 정책 변경에…내년 가격 두 배 뛴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1.20 04:38
수정2025.11.20 14:23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빅테크도 사우디 투자...머스크·젠슨 황 "데이터센터 건설"
▲"엔비디아 AI서버 메모리 정책 변경에...내년 가격 두 배 뛴다"
▲테슬라, 美 애리조나서 차량호출서비스 허가...로보택시 속도내나
▲넥스페리아 사태 일단락되나…네덜란드, 中 압박에 "개입 중단"
▲"AI주식 거품"...글로벌 펀드매니저 절반 '과투자' 경고
▲가상자산 1천760조 증발...올해 수익률 美 국채보다 부진했다
빅테크도 사우디 투자...머스크·젠슨 황 "데이터센터 건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미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업체 xAI와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AI 인프라·슈퍼컴퓨터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머스크 xAI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현지시각 19일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 정보통신기술부 장관과의 대담을 통해 사우디에 500㎿(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지원하는 AI 기업 휴메인(Humaine)과 함께 진행합니다.
이들은 우선 50㎿ 수준의 1단계 사업을 시작하고, 이후에 점차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5월 설립된 기업 휴메인은 설립 당월에 엔비디아와 AI 칩 공급 계약을 맺어 최신 아키텍처인 '블랙웰' 기반 GB300 칩 1만8천 개를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황 CEO는 "휴메인과의 파트너십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함께 이 회사를 설립하고 시작하는 데 협력했으며 이제 일론 머스크라는 놀라운 고객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매출 0억 달러 규모의 스타트업이 이제 일론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게 됐다"며 "이 회사(휴메인)는 시작부터 상상을 초월한다. 500㎿는 엄청난 규모"라고 강조했습니다.
머스크는 이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데이터센터 규모를 혼동한 듯 500GW(기가와트)라고 말했다가 웃으며 발언을 정정하는 소동도 빚었습니다. 1GW는 1천㎿에 해당합니다.
휴메인은 지난 5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50억 달러(약 7조원) 규모의 'AI 존' 건설 계획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알스와하 장관은 휴메인과 아마존의 헙업이 100㎿ 규모로 시작해 GW 수준을 목표로 계속 확장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휴메인과 함께 양자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위한 슈퍼컴퓨터 구축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AMD와 시스코도 휴메인과 함께 AI 합작사를 설립해 100㎿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엔비디아 AI서버 메모리 정책 변경에...내년 가격 두 배 뛴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서버에 스마트폰용 메모리칩을 사용할 경우 2026년말까지 서버 메모리 가격이 현재보다 두 배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운터포인트는 현재 레거시 메모리 칩 부족에 더해 엔비디아가 AI서버 전력 비용을 줄이기 위해 메모리칩 종류를 DDR5에서 LPDDR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함에 따라 서버 메모리 품귀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말까지 서버 메모리 가격이 현재의 두 배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LPDDR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주로 사용되는 저전력 메모리칩입니다.
카운터포인트는 각 AI 서버에는 핸드셋보다 더 많은 메모리 칩이 필요하기 때문에 엔비디아의 이 같은 정책 변경으로 업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갑작스러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엔비디아의 LPDDR 전환이 대형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맞먹는 규모의 수요라는 분석입니다.
최근 두 달간 전 세계 전자 제품 공급망은 레거시 메모리 칩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최대 메모리 칩 공급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AI용 가속기에 필요한 고대역메모리(HBM)생산에 집중하고 있는데 따른 것입니다. 현재 구형 DRAM 제품은 전세계적 부족에 직면해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는 칩 제조업체들이 엔비디아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공장 생산능력을 LPDDR로 더 전환할지 여부를 고민함에 따라, 메모리 시장의 공급 압박이 더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버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 클라우드 공급업체와 AI 개발자의 비용이 상승하며 이미 그래픽 처리 장치(GPU)와 전력 업그레이드로 지출이 기록적으로 증가한 데이터 센터 예산에 더 큰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테슬라, 美 애리조나서 차량호출서비스 허가...로보택시 속도내나
테슬라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영업 허가를 받았다고 CNBC가 현지시간 19일 보도했습니다.
CNBC는 애리조나주 교통부 성명을 인용해 테슬라가 지난 13일 제출한 '교통(운수) 네트워크 회사' 허가 신청이 최근 승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우버와 같은 승차 호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절차로, 테슬라가 자율주행차로 로보(무인)택시 영업을 하려면 추가적인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차량 호출 서비스 승인은 이 지역에서 로보택시를 확대하기 위한 초기 관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7월 애리조나의 대표 도시 피닉스에서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을 위한 허가를 신청한 바 있습니다.
앞서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테슬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규제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올해 연말까지 미국 내 8∼10개 대도시권에서 로보택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머스크는 또 현재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인 오스틴에서는 올해 말까지 자사의 자율주행 차량에 안전요원이 더는 탑승하지 않는 상태로 완전한 무인 운행을 실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넥스페리아 사태 일단락되나…네덜란드, 中 압박에 "개입 중단"네덜란드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업 넥스페리아에 대한 개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독일 dpa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빈센트 카레만스 네덜란드 경제장관은 현지시각 19일자 성명에서 "지금이 건설적인 조치를 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카레만스 장관은 중국 당국과 최근 며칠 동안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밝혀 이런 조치가 중국과 조율 아래 이뤄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네덜란드가 넥스페리아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 기업을 둘러싸고 최근 고조됐던 중국과 네덜란드의 갈등도 해결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중국 상무부도 어제 오늘(18∼19일) 베이징에서 네덜란드 정부와 협상했다면서, 네덜란드 측이 관련 행정명령의 잠정 중단을 제의했고 중국은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혼란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행정명령 폐지'와는 아직 거리가 있으며 중국 모회사 윙테크의 지배권을 박탈한 네덜란드 기업법원의 잘못된 판결 역시 문제 해결을 막는 요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네덜란드 측이 진정으로 건설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를 바란다"면서 양측이 행정 관여를 취소해야 한다는 점 등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네덜란드 네이메헌에 본사를 둔 넥스페리아는 중국 최대 스마트폰 조립업체인 윙테크가 2019년 36억달러에 인수한 회사입니다.
앞서 지난 9월 말 네덜란드 정부는 '부적절한' 경영관리를 이유로 '상품 가용성 법'을 처음 발동해 장쉐성 윙테크 회장의 넥스페리아 지배권을 박탈하는 비상조치를 내렸습니다.
이에 중국이 자국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넥스페리아 제품 수출을 금지하는 것으로 맞대응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칩 부족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지난달 말 미중 정상회담으로 양국이 수출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하면서 중국도 넥스페리아 칩 수출금지를 풀어 개별 기업 단위로 허가를 내주고 있으나 네덜란드 본사와 중국 법인 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공급난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습니다.
또 중국은 칩 공급을 완전히 재개하기 전 네덜란드가 넥스페리아에 대한 통제를 축소해야 한다고도 요구해왔습니다.
"AI주식 거품"...글로벌 펀드매니저 절반 '과투자' 경고
전 세계 펀드매니저 절반이 현재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과열 국면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부는 AI 관련 주식이 이미 거품 단계에 진입했다고 지적하며 이를 인플레이션이나 미국 소비 둔화보다 더 큰 테일 리스크(꼬리위험)로 꼽았습니다.
현지시간 18일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이달 7~13일 5000억달러(약 732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172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AI 투자가 과도하다'는 응답이 '과도하지 않다'는 응답보다 20%포인트 더 많았습니다.
BofA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과투자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BofA 애널리스트들은 "이는 AI 설비투자 규모와 그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채권시장에선 AI 관련 자금조달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올해 AI 관련 프로젝트를 위해 2000억달러(약293조원) 이상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시장에서는 앞으로 더 많은 회사채가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홍수(flood)'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습니다.
안톤 도브로브스키 티로프라이스 채권 포트폴리오 전문가는 "공·사모 신용이 AI 투자의 주요 자금원이 됐고, 이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클레이스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중소기업의 AI 관련 누적 투자 규모가 2029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미 증시를 주도한 기술주들이 거품론에 휩싸이며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펀드 매니저들도 AI 거품론을 경계했습니다. 응답에 응한 이들 중 절반 이상이 AI 주식이 이미 버블 상태에 놓여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응답자의 45%는 AI 거품을 글로벌 경제의 최대 테일 리스크로 지목했습니다. 이는 한 달 전(33%)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로, AI 버블 우려가 시장에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테일 리스크는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일단 현실화하면 시장에 막대한 충격을 주는 위험을 의미합니다. 응답자들은 AI 버블을 인플레이션이나 미국 소비 둔화보다 더 큰 위협으로 평가했습니다.
가상자산 1천760조 증발...올해 수익률 美 국채보다 부진했다
최근 한달반 사이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1조2천억달러(약 1천760조원) 증발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상화폐 데이터제공업체 코인게코 자료를 인용해 1만 8천개 이상의 가상화폐 시총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12만 6천 251달러)를 찍은 지난달 6일 이후 25% 급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9일 오전 10시 현재 9만2천548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올해 30% 넘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작년 말 수준으로 되돌아간 겁니다.
투자은행 칸토 피츠제럴드의 가상화폐 애널리스트 브렛 크노블라우는 "기관의 (가상화폐) 채택 확대와 규제 측면의 긍정적 진전에도 불구하고 올해 가상화폐 시장의 상승분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한 달간 초고위험 레버리지 포지션의 손실이 매도세를 가속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시장 불안을 촉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자 200억달러(약 29조원) 규모의 가상화폐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사상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24시간 내 최고가 대비 14% 넘게 수직 낙하했습니다.
가상화폐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 에셋 매니지먼트의 리서치 총괄 라이언 라스무센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레버리지를 사랑한다. 우리가 거듭 보는 것은 트레이더들이 과도한 위험을 감수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올해 연중 고점 대비 30% 급락한 비트코인은 나스닥 종합지수, 아이셰어즈 20년 미 국채 상장지수펀드(ETF), 금, 미국 유틸리티 지수, MSCI 이머징마켓 지수 등 자산들과 비교해도 올해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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