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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꺼지지 않는 AI 거품론…뉴욕증시 4거래일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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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1.19 07:49
수정2025.11.19 14:17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AI 버블 논쟁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구글 CEO도 현재 AI 붐에 비이성적인 요소가 있다고 말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는데요.

이 우려를 과연 내일(20일) 장 마감 뒤에 나올 엔비디아 실적이 불식시킬지, 혹은 증폭시킬지에 대한 경계감도 시장 심리를 짓눌렀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1.07%, 0.83% 빠져 4거래일 연속으로 내렸고요.

나스닥 지수도 1% 넘게 하락 마감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엔비디아는 곧 나올 실적 발표를 앞두고 3% 가까이 떨어졌는데요.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만, 그만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AI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걱정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옵션 시장에 따르면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양방향으로 7% 정도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오늘(19일) 급락세를 보였는데요.

간밤 로스차일드가 "하이퍼스케일러들에 대해 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할 때"라며 두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한 영향입니다.

이 보고서로 인해 가뜩이나 커지고 있는 AI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더욱 거세진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도 장중 상승세를 보였지만 결국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다만 호재는 있었는데요.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17의 10월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메타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일수를 둘러싼 미국 경쟁당국의 반독점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0.72% 떨어졌고요.

테슬라도 2%에 가까운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일라이릴리도 최근 헬스케어 업종이 계속 선방하면서 오늘도 1% 가까이 올랐습니다.

간밤 AI 거품론이 다시 재점화된 데는 구글 CEO의 경고가 한몫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AI 투자 붐은 특별한 순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비이성적인 과열 요소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구글이 AI 버블 붕괴의 영향으로부터 면역될 수 있는지 묻는 말에 잠재적인 폭풍을 헤쳐 나갈 수는 있지만 "우리를 포함해 어떤 회사도 면역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JP모건체이스의 부회장도 AI 산업에 대해 밸류에이션 조정이 아마 있을 것이라며 이느 S&P 500 지수와 업계 전반의 조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언급해 시장에 공포심이 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홈 디포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것도 투심을 위축시켰습니다.

홈디포는 관세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고가의 리모델링과 직접 시공을 줄였다면서, 예상에 못 미치는 주당 조정 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또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 가이던스도 더 낮췄는데요.

기존에는 전년 대비 2%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전년 대비 5% 감소할 것이라는 지침을 내놨습니다.

홈디포는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을 추적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번 실적은 소비 둔화의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그러면 시장이 다시 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선 AI 모멘텀이 살아나거나, 금리 인하가 다시 재개되어야 하는데요.

일단 오늘 나온 고용 지표들은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소폭 키웠습니다.

미국의 민간 고용이 최근 4주 기준으로 주당 평균 2천 5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직전 주 수치 대비로는 개선됐지만 노동 시장이 여전히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최근 들어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 계획을 공개한 것이 점점 고용 지표에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셧다운 기간인 지난 10월 중순에 해당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공개됐는데요.

이 또한 ADP 지표와 흐름을 같이 했습니다.

이 기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 2천 건으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면서, 노동 시장이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서서히 식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습니다.

이 지표들이 나온 후 금리 선물 시장에서 12월 인하 가능성이 40% 초반대에서 40% 후반대까지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장 중 한 때 9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했는데요.

단기 지지선에 봉착한 만큼 저가 매수세사 들어왔습니다.

일부 가상자산 분석가들도 현재 수준이 단기 저점 형성 과정이라면서 상승 가능성을 가리키는 신호들이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현재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9만 3천 달러까지 올랐고요.

업비트에서 원화로는 1억 3천6백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채금리는 부진한 고용 지표가 나오면서 단기물 위주로 약세 압력을 받았습니다.

또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누구를 선택할지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키운 것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2년물 금리는 0.03%p, 10년물 금리가 0.01%p 내림세 보였습니다.

국제유가도 고용 지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이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상승했습니다.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1% 넘게 올랐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올라가면서 금값 역시 낙폭을 줄인 채 보합권에서 마감됐습니다.

금 선물은 소폭 올라 온스당 4076달러에서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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