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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좋은데, 대출은 더 비싸…금리 역전 부글부글

SBS Biz 류선우
입력2025.11.17 17:51
수정2025.11.17 18:18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금융시장을 가난한 사람이 비싼 이자를 강요받는 '금융 계급제'라며 은행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이 말을 그냥 넘길 수 없었나 봅니다.

이미 저신용자가 고신용자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 이례적인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류선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국내 주요 은행들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4%대.

원래는 신용 점수가 높을수록 금리가 낮아야 하지만, 일부 은행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신용 점수가 가장 낮은 600점 이하 구간의 대출 금리가 그보다 높은 구간의 금리보다 낮았는데, 격차가 최대 0.4%p에 달했습니다.

은행들이 정책에 맞춰 취약계층 대출 금리를 낮췄기 때문입니다.

[은행권 관계자 : 정부의 포용 금융 등 취약계층 금융 지원 정책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들 사이에선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손형곤 / 서울 마포구 : 취지는 저도 이해는 하는데 그렇게 되면 고신용자들이 오히려 불합리한 결과를 받아서 공정성은 더 해치지 않나…]

[이준형 / 서울 영등포구 : 빚을 안 갚았을 때 득을 보게 되고 또 좀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거나 아니면 이자 상환에 대한 유예를 받는다고 이제 착각을 하게 돼서 그런 식으로 도덕적 해이가 나올 가능성 있다고 우려가…]

업계에서도 장기적 파장을 우려합니다.

[은행권 관계자 : 신용이 높은 사람들이 결국 은행에 대한 불신이 생기고 해외로 이탈하는 일도 많이 발생할 텐데 정책으로 인해 우리나라 금융 문화나 이런 거에 어떤 파장이 생길지는 잘 모르니까…]

전문가들은 포용 금융 압박이 이어지는 만큼, 금리 역전이 당분간 지속되거나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SBS Biz 류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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