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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제조업 저성장 고착화…"내년 서비스업 성장, 제조업 앞선다"

SBS Biz 지웅배
입력2025.11.17 07:41
수정2025.11.17 13:45


한국 경제 근간이 돼 왔던 제조업 부가가치 증가율이 미국 관세 충격과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늘(17일) 국회예산정책처(예정처)의 중기 경제 전망에 따르면 내년 제조업 실질 부가가치는 올해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는 올해 증가율(1.8%)보다 0.3%포인트(p) 하락한 수준입니다. 특히 내년 상반기 1.6%에서 하반기 1.4%로 점차 낮아지는 흐름입니다. 미국 관세정책 영향이 본격화할 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된 여파라고 예정처는 분석했습니다.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반도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위기감도 나옵니다. 인공지능(AI) 관련 고성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면서 내년 세계 정보기술(IT) 시장 규모는 매출액은 약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한국 반도체의 경우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로 촉발된 작년 4분기와 비슷하게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자동차 산업 전망도 밝지 않은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둔화하고 미국의 품목 관세 부과는 미국 시장으로 가는 자동차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서비스업 실질 부가가치 증가율은 내년 2.0%로 올해(1.4%)보다 0.6%p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내년 제조업 부가가치 증가율(1.5%)을 0.5%p가량 앞섭니다.



인구 고령화로 보건업 수요가 늘어나며 유가 안정화와 국내외 여행객 증가로 인한 운수업 성장세가 주요 상방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다만 대출잔액 증가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은 소비를 위축시켜 서비스업 성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중기적으로도 서비스업 우세가 관측됩니다. 2027년 제조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2.1%로 소폭 회복되지만 이후 2028년과 2029년에는 각각 1.7%에 머물며 다시 1%대 후반으로 내려앉을 전망입니다.

서비스업 부가가치 증가율 전망치는 같은 기간 2027년 2.1%, 2028년 2.1%, 2029년 2.0%로 나타나 제조업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갑니다. 제조업·서비스업 부가가치 증가율 역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제조업 저성장이 고착하는 사이 서비스업은 2%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구조가 지속되는 셈입니다.

주요 경제기관도 내년 경제는 수출보다 내수가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1일 경제 전망에서 내년 한국 경제는 수출이 둔화하겠으나 내수가 회복세를 나타내며 1.8%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제조업 기반이 미국으로 이전되고 대미투자가 본격화하면서 우리나라 신규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국내 제조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부가가치 둔화가 예상된다"며 "해외 기업 시설을 국내에 유치하고 외국 자본을 유입할 정책적 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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