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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400원에 두 끼 해결" 中청년들 '경제불안'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1.14 11:33
수정2025.11.14 17:54

[중국 상하이의 한 대학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청년들이 경제 불안 속에 식비 등 생활비 지출을 줄이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13일 영국 BBC 중문판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내수 살리기를 경제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심각한 취업난까지 겪고 있는 청년들은 더욱 허리를 졸라매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더 적은 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꿀팁'이 넘쳐납니다. 
 
'쌀알 장씨'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24세의 한 여성 인플루언서는 고가의 클렌징 제품 대신 일반 비누를 사용해 온몸을 씻는 법 등과 같은 내용을 담은 영상을 올립니다. 



먹는 것에 돈을 덜 쓰는 요령과 관련한 콘텐츠도 인기입니다. 

'베이징을 떠도는 작은 풀'이라는 별칭을 쓰는 29세 남성 인플루언서는 적은 돈으로 간단한 요리를 만드는 영상을 더우인에 올립니다. 
 
그는 7위안(약 1천400원) 조금 넘는 비용으로 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이처럼 극도로 아끼는 생활방식 덕분에 온라인 판매 회사에 다니면서 6년간 130만위안(약 2억7천만원) 넘게 저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수년간 가계 소비를 늘리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하지만 가계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60% 정도인 다수 선진국에 비하면 한참 낮습니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국내 소비를 늘리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문제는 불안한 경제환경 때문에 현재 중국 청년들이 1990년대나 2000년대 초보다 더 비관적이라는 점이라고 BBC는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20%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중국은 청년 실업률이 2023년 6월 사상 최고인 21.3%까지 치솟자 통계 발표를 돌연 중단했다가, 같은 해 12월 중·고교와 대학 재학생을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한 새로운 청년 실업률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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