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굿모닝 마켓] '경기 방어주' 헬스케어 연일 상승세…일라이릴리 강세

SBS Biz
입력2025.11.14 07:46
수정2025.11.14 08:10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셧다운이 결국 종료됐지만, 셧다운 해제에 대한 낙관론은 어느새 사라지고, 후폭풍에 대한 걱정만 시장에 남았습니다.



이미 기대감은 선반영된 데다가, 다음 달 통화정책 결정의 근거가 될 지표들이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들자, 뉴욕증시는 일제히 주저앉았습니다.

특히 AI 버블론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다 보니, 오늘(14일)도 기술주들이 우량주보다 낙폭이 더 큰 모습이었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가 각각 1.65%, 1.66% 내렸고요.

나스닥 지수는 2.29% 크게 빠졌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졌습니다.

엔비디아는 무려 4% 가까이 빠졌고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인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도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애플은 그나마 낙폭이 적었습니다.

애플은 영국에 10억 파운드에 달하는 손해배상금을 물게 될 수도 있다는 소식에도 방어주로서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소폭 내렸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테슬라는 개별 악재까지 나오면서 장중 7% 넘게 빠지기도 했습니다.

캐시우드의 아크 인베스트가 4거래일 연속으로 테슬라 보유량을 줄였다는 소식이 나오고, 또 테슬라가 가정용 ESS ‘파워월’의 화재 위험으로 리콜을 발표한 것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브로드컴도 역시나 반도체주들이 크게 빠지면서 덩달아 4% 넘게 내렸고요.

반면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인 헬스케어 업종은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일라이릴리는 오늘도 0.5% 전진했습니다.

보통 셧다운 해제는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시장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셧다운이 워낙 길게 이어졌던 만큼, 중요한 경제 지표들이 나오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셧다운 기간 동안 가구조사가 전면 중단되면서 “10월 고용보고서는 실업률이 아예 빠진 채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백악관에서도 10월 CPI 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죠.

이에 대해서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현재부터 연말까지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는데요.

기존에 파월 의장이 데이터 공백과 관련해서 "안개 속을 운전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매파적으로 발언한 만큼 다음번 금리 인하가 쉽진 않을 수 있겠습니다.

이같은 우려가 나오다 보니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는데요.

어제(13일)만 해도 60%대였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40%대까지 떨어지면서, 다음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확률이 더 높아졌습니다.

물론 민간 지표에서는 계속 고용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전국소매업연맹에 따르면, 올해 연휴 시즌 임시직 채용 규모가 전년 대비 최대 40%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대해 구직자는 늘어나지만, 기업들의 채용은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이렇게 노동 수요가 공급보다 줄어들수록, 실업률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다만 이같은 흐름이 앞으로 나올 고용 보고서에 얼마만큼 반영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시장에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확실히 투자자들의 심리도 부정적인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 개인 투자자의 증시 낙관론이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비관론은 급증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는데요.

미국개인투자자협회가 지난 수요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1.6%만이 향후 6개월 동안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해, 지난주 38%에서 크게 하락했습니다.

반대로 비관론은 36%에서 49%로 올라 불안한 투자자들의 센티먼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채 금리는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을 수 있는 상황에서 연준 위원들의 의견마저 분열되고 있어, 추가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습니다.

또 간밤 이뤄진 25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경매 수요가 부진하게 나온 것도 상승세를 더 키웠는데요.

10년물 금리가 0.3%p, 2년물 금리가 0.02%p 올랐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유동성에 민감한 비트코인은 급락했습니다.

최근 기관 참여와 대형 투자자의 거래 활동이 둔화되는 와중에, 유동성에 대한 걱정마저 커지다 보니 하락폭이 클 수밖에 없었는데요.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9만 8천 달러대까지 떨어져 6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내려갔고요.

현재 업비트에서 원화로는 1억 5천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금값도 금리 인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낙폭을 키웠습니다.

금 선물은 1.13% 빠져 온스당 4166달러에서 거래됐습니다.

반면 국제유가는 전 거래일에 폭락했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소폭 상승했는데요.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0.34%, 0.51% 올랐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