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무섭나?' 엘 고어, 빌 게이츠 작심 비판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1.13 11:30
수정2025.11.13 16:51
[COP30에서 연설하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에 대해 작심 비판했습니다.
고어 전 부통령은 게이츠가 화석연료 예찬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할까 두려워 기후 위기에 대한 입장을 번복한 것이라며 안타까울 지경이라고 혹평했습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현지시간 12일 브라질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서 영국 일간 가디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게이츠는 지난달 말 COP30을 앞두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기후변화가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 운동에만 국한하기보다 삶의 질을 개선하고 고통을 줄이는 다른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게이츠의 이런 발언은 기존의 '종말론적 전망'에서 한발 후퇴한 것입니다.
그간 게이츠와 기후 위기 대응에 발맞춰왔던 고어 전 부통령은 이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존경하는 모든 기후과학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고 반문했다"며 "어리석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게이츠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했을 때 기후 담당 직원들을 해고하고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칭송했다면서 "트럼프가 다른 기업가들을 괴롭힌 것처럼 그도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한 것일 수 있다.
(게이츠가) 트럼프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그가 내놓은 의견에 열광한 사람은 트럼프뿐이었다"며 "아마도 게이츠가 그런 반응을 노린 것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게이츠의 입장 변화에 대해 "기후변화 사기극에서 우리가 이겼다"고 환영한 바 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한 대통령"이라고 규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생에너지에서 손을 떼고 화석연료를 장려해 "미국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이유로 중국의 친환경 기술 수출액이 미국의 화석연료 수출액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들며 "이런 추세가 급격히 가속화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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