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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엔비디아 협력사' 폭스콘 호실적에도 AI 거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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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1.13 07:45
수정2025.11.13 13:48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기술주에서 가치주로의 순환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셧다운 해제에 대한 기대감과 AI 버블론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면서 투자 자금이 그동안 많이 올랐던 종목에서 덜 올랐던 종목으로 쏠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시장의 폭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호재인 것 같은데요.

이러한 변화가 향후 투자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순환매 장세에 오늘(13일)도 다우지수가 3대 지수 중 가장 많이 올랐는데요.



다우지수는 0.68% 올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고요.

S&P 500지수도 0.06% 소폭 상승했습니다.

반면 나스닥 지수만 홀로 0.26% 빠진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은 등락이 혼재됐습니다.

그나마 반도체주들은 흐름이 괜찮았는데요.

엔비디아는 장중 2% 넘게 떨어졌지만 장 막판으로 갈수록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0.33% 상승으로 마쳤습니다.

어제(12일) AMD가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엔비디아 협력사인 폭스콘도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 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알파벳과 아마존은 1% 대 약세를 이어간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메타는 빅테크 기업 중 수익성 우려가 가장 큰 가운데, 위스콘신 데이터센터 건설에 10억 달러 이상 투자한다는 소식에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2% 넘게 빠졌습니다.

테슬라는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부진한 데 이어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우드가 테슬라 주식 5426주, 약 240만 달러 규모를 매도했다는 소식을 반영하면서 주가가 2% 넘게 떨어졌습니다.

반면 오늘도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보였는데요.

특히 일라이릴리는 씨티그룹에서 목표주가를 1250달러에서 150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또 2.95% 뛰었습니다.

셧다운 해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앞으로 시장은 경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후 금리 경로에 대해 전망할 텐데요.

일단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데이터가 나오게 되면서 12월 인하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UBS는 경제 데이터가 나온 이후 금리 인하가 확실시될 것이라며, 지금부터 2026년 초까지 두 차례 더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언급했고요.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 105명 중 80%는 다음 달 FOMC에서 기준 금리가 0.25%p 인하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백악관에서 10월 CPI와 고용 보고서가 공개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만일 지표가 예상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게 되면 이는 연준의 금리 결정에 변수가 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아직까지도 연준 내부에서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는데요.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알려진 닉 티미라오스 기자도 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를 두고, 연준 내부적으로 의견차가 깊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간밤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물가가 2%로 돌아가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는데요.

데이터가 점차 발표되면서 비둘기파와 매파 중에서 어느 쪽이 더 힘을 얻게 될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아직까지 시장에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증시 강세론에 대한 전망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야데니 리서치는 S&P 500 지수가 주가수익비율을 고려했을 때 연말까지 7천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고요.

골드만삭스의 스콧 럽너 분석가도 현재 투자 포지션과 자금흐름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 랠리가 늦어질 수는 있지만 끝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셧다운 해제는 증시에 긍정적인데요.

1976년 이후 지난 20차례의 셧다운 기간 동안 S&P 500 지수는 셧다운 해제 이후 1달 동안은 평균적으로 1.2%, 3개월 동안 2.9%의 상승률을 올렸습니다.

채권 시장은 어제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하루 쉬어간 가운데, 하루 전에 나온 미국 민간 고용 둔화 지표를 반영하면서 하락했고요.

또 셧다운 해제 효과도 맞물리면서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10년물 금리가 0.04%p, 2년물 금리가 0.02%p 내렸습니다.

국제유가는 폭락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에서 월간 보고서 발표가 나온 이후 유가가 급락세를 보인 건데요.

앞서 오펙이 원유 공급 부족을 예상한 가운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오펙플러스의 증산과 기타 산유국의 공급 증가로 내년 세계 원유 시장이 소폭 공급 과잉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입장을 선회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4.18%, 3.9% 내렸습니다.

이 영향에 국제 금값은 강세를 보였습니다.

유가 급락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이 금의 매력도를 높였는데요.

금값은 2% 넘게 오르면서 온스당 42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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