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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대책 한 달…서울 아파트 거래 77% 급감, 시장 급속 냉각

SBS Biz 박연신
입력2025.11.13 06:36
수정2025.11.13 13:36

[연합뉴스 자료사진]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 한 달 만에 서울 아파트 거래가 사실상 '거래 절벽' 수준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7일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천320건으로, 대책 시행 직전 27일(1만254건)보다 77.4% 줄었습니다.

지역별로는 영등포구(-93.9%), 광진구(-90%), 성동구(-89.6%), 강동구(-85.1%) 등 한강벨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컸습니다. 경기권에서도 분당(-86.6%), 광명(-85.4%), 하남(-80.9%) 등 새로 규제지역에 포함된 곳의 거래가 급감했습니다.

이번 대책으로 무주택자와 처분조건부 1주택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70%에서 40%로 낮아졌고,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2년 실거주 의무까지 더해지면서 갭투자 수요도 사실상 차단됐습니다.

반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기존 규제지역은 거래 변동이 거의 없었습니다. 송파구는 거래량 감소율이 2.9%에 불과했고, 강남(-29.7%)·서초(-7%)도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서울 전체 거래금액은 한 달 사이 12조3천억 원에서 3조1천억 원으로 74% 이상 감소했지만, 평균 거래가격은 오히려 13억6천만 원으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거래 절벽 속에서도 일부 고가 매물이 신고가로 거래된 영향입니다.

한편 규제에서 벗어난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풍선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수원 권선구의 거래량은 67.6%, 화성시는 44.6% 증가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전세 물량이 오히려 늘고 있다"며 시장 불안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 증가는 기존 매물 영향일 뿐 장기적으로 공급이 줄면 전세난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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