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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땡큐 엔비디아"…폭스콘, 3분기 날았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1.13 04:52
수정2025.11.13 13:16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AI 거품론' 속...앤트로픽, 美에 73조 통큰 투자
▲"땡큐 엔비디아"...폭스콘, 3분기 날았다
▲도요타, 美 배터리공장 첫 가동..."100억 달러 추가 투자"
▲구글 웨이모, 美 첫 고속도로 로보택시 운행 시작


▲GM "中서 공급망 철수"...부품 업체에 요구
▲中 광군제, 기간 늘려 간신히 이름값...소비심리 '미지근'

'AI 거품론' 속...앤트로픽, 美에 73조 통큰 투자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 운영사 앤트로픽이 미국 내 AI 인프라에 500억 달러(약 73조 원)를 투자합니다.

앤트로픽은 현지시간 12일 회사의 성장과 장기 연구 계획을 지원하고자 미국 텍사스주와 뉴욕주에 맞춤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라며 이처럼 밝혔습니다.

2026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들 데이터센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공급하는 AI 클라우드 플랫폼 '플루이드스택'과 협력해 구축될 예정입니다.

앤트로픽은 이번 투자에 따라 미국 내 800개의 정규직 일자리와 2천 개 이상의 건설 일자리가 창출되리라 예측했습니다.

앤트로픽은 그러면서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이 "미국의 AI 리더십을 유지하고 미국 내 기술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AI 실행계획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과학 발견을 가속화하고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복잡한 문제를 돕는 AI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런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개발을 지속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거대 기술기업들은 최근 미국 내 AI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프트뱅크·오라클과 함께 미국 전역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발표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위스콘신주에 데이터센터 건설이 막바지라고 지난 9월 소개했습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루이지애나주에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을 건설 중이며, 텍사스주에도 데이터센터를 지을 방침입니다.

아마존은 최근 인디애나주에 110억 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레이니어'를 공개했는데, 이 데이터센터는 앤트로픽의 챗봇 클로드가 독점 사용합니다.

거대 기술기업들이 미국 내 데이터센터에 대량으로 투자하는 것은 급증하는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미국 내 제조업을 부활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 맞추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땡큐 엔비디아"...폭스콘, 3분기 날았다

아이폰 제조사로 잘 알려진 대만 폭스콘이 엔비디아 덕을 톡톡히 보면서 3분기 호실적을 올렸습니다. 클라우드와 네트워킹 매출이 주종목인 전자제품 위탁생산을 넘어 재도약에 성공했습니다.

폭스콘은 현지시간 12일 3분기 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576억 7000만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04억1000만대만달러를 상회한 것입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2조 590억대만달러를 기록했고,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습니다.

폭스콘은 이번 분기 ‘클라우드·네트워킹’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AI 서버 랙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효과입니다.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 최대 제조 파트너로 유명하지만, 최근엔 AI와 서버 제조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연산용 서버랙을 생산하며 엔비디아 핵심 협력사로 부상했습니다.

3분기 클라우드 및 네트워킹 사업 부문의 매출은 아이폰 등 스마트 가전 부문의 매출을 2분기 연속으로 넘어섰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이반 램 수석애널리스트는 CNBC에 “폭스콘의 서버 제조 사업은 현재 강한 성장 단계에 있다”며 “이는 ‘현금이 몰리는 곳으로 이동한다(follow the cash)’는 전략의 전형적인 사례로, 일부 소비자 전자제품 주문을 포기하더라도 더 높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서버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폭스콘은 4분기에도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4분기에도 전년 대비 상당한 매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AI 서버 매출도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글로벌 정치·경제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은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도요타, 美 배터리공장 첫 가동..."100억 달러 추가 투자"

일본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가 북미 지역에서 첫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에 돌입했다고 도요타 북미 법인이 12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도요타 발표에 따르면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리버티시에 위치한 배터리 제조시설이 공식 가동을 개시했습니다.

도요타는 미국 생산 전기차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정책에 따라 2021년부터 총 140억달러(약 20조6천억원)를 투자해 차량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왔습니다.

도요타가 미국에서 차량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도요타의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은 14개 생산라인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배터리 전기차(BEV)를 위한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북미 지역에서 최근 들어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데 반해 도요타가 강점을 가진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북미 하이브리드차량 시장에서 도요타의 점유율은 50%에 달합니다.

한편 도요타는 이날 발표에서 "미래 모빌리티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5년간 미국 내 100억 달러(약 14조7천억원)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일본 방문 기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로부터 도요타가 미국 전역에 100억 달러(약 14조7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자동차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후 도요타가 공식적으로 대미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도요타는 1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이날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구글 웨이모, 美 첫 고속도로 로보택시 운행 시작

구글의 자율주행 사업부인 웨이모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무인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웨이모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고속도로 구간을 포함한 완전 자율주행 택시 운행을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서비스는 24시간 운영되며, 웨이모의 새 기능과 서비스에 사전 참여한 이용자들이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웨이모는 향후 점진적으로 이용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다른 도시로의 서비스 확장 시점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웨이모의 이번 고속도로 운행 진출은 시험 운행 단계를 넘어 상용화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기존에는 자율주행차가 안전상의 이유로 고속도로를 피하는 경로를 택해야 했지만, 이제는 보다 짧은 이동 경로를 제공할 수 있어 택시나 차량호출(라이드셰어) 서비스와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웨이모는 도심 운행에 사용하던 소프트웨어와 센서 시스템을 고속도로 주행에도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는 폐쇄형 코스와 시뮬레이션 시험을 통해 드물거나 불가피한 교통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웨이모 차량은 고속도로에서 교통 흐름에 맞춰 최고 제한속도까지 주행하며, 이상 상황 발생 시 인근 도로로 빠져나가 안전하게 정차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웨이모는 이번에 샌프란시스코만 지역 서비스를 산호세까지 확장했으며, 산호세 국제공항에도 진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공항 이용 시에는 일반 택시와 동일한 공항 접근 요금이 부과됩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도 시험 운행을 허용받아 협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웨이모는 고속도로 서비스가 교통 혼잡을 크게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만 일대에 약 1000대, 로스앤젤레스 700대, 피닉스 500대, 오스틴 200대, 애틀랜타 100대 등 총 2500대의 자율주행차를 운영 중입니다.

한편, 경쟁사들도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시험 중이지만, 지금까지는 차량 내 안전 요원이 반드시 동승했습니다. 테슬라는 최근 오스틴에서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포함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운전석에는 여전히 안전 감시자가 탑승합니다. 테슬라는 내년 4월 전용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Cybercab)’ 생산을 계획 중입니다.

한편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위라이드(WeRide)는 아부다비에서 안전 요원이 동승한 상태로 고속도로 운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GM "中서 공급망 철수"...부품 업체에 요구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산 부품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라고 공급업체들에 지시했tmqsl다

현지시간 12일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GM이 최근 수천 개에 달하는 부품 공급업체에 중국산 원자재와 부품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공급처를 찾으라고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공급업체에는 2027년까지 중국과의 공급망 연결을 완전히 끊을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대상은 북미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소재와 부품입니다.

GM은 북미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북미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것을 우선하되, 중국 외의 국가에서 조될된 부품을 허용한다는 방침입니다.

로이터는 중국 외에도 러시아·베네수엘라 등 안보 우려로 미국의 무역 제재 대상이 된 국가들도 공급망에서 배제해야 할 국가 목록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GM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희토류 회사와 협력했으며, 네바다 소재 리튬 광산에 투자해 향후 전기차 배터리 원료를 확보한 바 있습니다.

특히 올해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자동차 회사들의 긴장감도 덩달아 높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과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반도체 칩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탓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주요 원자재 및 부품 공급원이었던 중국과의 관계를 재고하게 됐습니다.

다만 로이터는 부품 공급업체들이 중국 외부로 공급망을 이전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이 조명,전자제품, 맞춤형 부품 공구 및 금형 등에서 지나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대체재를 찾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GM의 이번 조치는 엄청난 과제이며, 공급업체들은 지금 필사적으로 대체 공급망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콜린 쇼 미국 자동차부품제조협회(MEMA)의 "자동차 회사와 대형 부품 공급업체들이 중국 등 일부 국가의 부품 공급을 줄임으로써 공급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20년이나 30년간 구축된 공급망을 몇 년내로 뒤집기는 어려우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中 광군제, 기간 늘려 간신히 이름값...소비심리 '미지근'

내수 위축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되는 중국에서 연중 최대 쇼핑 대목인 ‘광군제’(光棍節·11월11일) 행사가 역대 최장기간 진행됐지만 소비심리는 잠잠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주로 숫자 11이 두 개라는 의미의 솽스이(雙十一·쌍십일)로 불리는 광군제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11월 11일을 ‘연인이 없는 싱글을 위한 날’로 기획해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행사로 2009년 처음 시작했습니다.

이후 10여년간 매년 11월 11일 구매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중국 최대 쇼핑 대목으로 굳어졌고, 매출 면에서도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네번째 목요일) 직후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까지 이른바 ‘사이버 위크’ 할인 기간 매출액을 크게 뛰어넘는 세계 최대 쇼핑 이벤트가 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수년 동안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그에 따른 내수 부진, 높은 청년 실업률 등의 영향으로 솽스이 효과가 이전만 못하다는 분석입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12곳 이상의 중국 내 온라인 스토어를 관리하는 회사인 쿵푸데이터의 조쉬 가드너 대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브랜드도 있지만 다른 브랜드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하락한 정도”라며 “잠잠하다는 게 이번 솽스이 기간의 분위기와 매출을 설명하는 적합한 단어 같다”고 로이터에 말했습니다.

과거 실시간으로 솽스이 매출 정보를 공개하고 행사 종료 후에는 대대적인 미디어 행사를 열었던 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은 2022년부터 거래액 등 구체적 매출 수치를 내놓지 않고 있는데 올해는 더 공개를 꺼리는 모습입니다.

알리바바의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淘寶)와 티몰(天猫·톈마오)은 솽스이 행사가 끝난 12일 현재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징둥은 지난달 9일부터 전날까지 진행한 솽스이 프로모션 기간 주문량이 작년 동기 대비 60%, 구매 고객 수는 40% 증가해 이전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으나 총거래액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솽스이 총거래액을 발표한 곳은 전자제품 회사 샤오미 정도입니다. 샤오미는 올해 솽스이 행사 기간 자사 제품 총거래액이 290억위안(약 5조9천700억원)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국경절과 중추절(추석) 연휴 효과 등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소폭 반등한 뒤 징둥과 샤오미 등이 솽스이 매출 증가를 발표한 것은 긍정적 신호일 수 있으나 외신과 전문가들은 소비 진작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봤습니다.

AP와 AFP통신도 경제 불안과 길어진 행사 기간에 피곤함을 느끼는 중국 소비자들이 솽스이에 꼭 사려던 물건이나 생필품을 구입하는 것 외에 큰돈을 쓰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ING의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린 송은 “가정의 소비 의욕이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연초부터 정부가 가전제품과 자동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한 것도 솽스이 할인 효과가 떨어지게 된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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