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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투자의 달인' 버핏, 오늘 마지막 주주서한 공개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1.11 04:36
수정2025.11.11 13:21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AI로 안 되는 게 없네..."오픈AI, 헬스케어 분야 진출 검토"
▲中 시장 쉽지 않네...테슬라, 10월 판매 3년 만에 최저
▲'트럼프 관세' 때문에...日 완성차 7개사 순익 '뚝'
▲가상자산 '미끌'...코인 비축기업도 '몸살'
▲FT "'트럼프 쇼크' 끝나간다...달러 변동성 1년 전 수준"
▲'투자의 달인' 버핏, 오늘 마지막 주주서한 공개

AI로 안 되는 게 없네..."오픈AI, 헬스케어 분야 진출 검토"


연이은 빅딜로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는 오픈AI가 건강관리 분야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픈AI가 개인 건강 비서나 건강 데이터 집계 서비스를 비롯한 소비자용 건강 도구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GPT-5를 선보이면서 "건강 관리와 관련해서도 이용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오픈AI는 앞서 6월 의료 관련 플랫폼 '독시미티'의 공동 창업자 네이트 그로스를 영입했고, 두 달 뒤에는 애슐리 알렉산더 인스타그램 부사장을 스카우트해 건강 관련 제품의 부사장을 맡겼습니다.

그로스는 지난달 열린 디지털 건강관리 관련 박람회 'HLTH'에서 챗GPT의 주간 이용자가 8억명에 달하는데, 상당수가 의료와 관련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전시회에 참석한 벤처투자사 관계자는 "사람들은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을 훨씬 더 큰 위협으로 인식한다"며 "오픈AI와 앤트로픽이 모든 분야로 확장하는 데 있어 훨씬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픈AI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은 거부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오픈AI가 의료 관련 분야에 진출하려면 규제 관련 문제를 선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이 분야에 진출하려던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애플 등이 규제 문제로 사업을 접거나, 원래 목표보다 축소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구글의 건강 기술 분야 자회사 베릴리(Verily)는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무단으로 사용하고도 이를 은폐했다며 전직 임원에게 소송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정부가 관련 규제 축소에 나서고 있고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건강 데이터를 직접 보고 관리하려는 이용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오픈AI가 다른 건강관리 관련 기업과 협력해 이용자들의 의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그로스도 HLTH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두려면 협력사들과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오픈AI는 이미 의료진들과 새로운 의료 기술의 공동 개발에 나섰고, 제약사들과도 신약 발견을 위한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中 시장 쉽지 않네...테슬라, 10월 판매 3년 만에 최저

테슬라가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시간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고작 2만6000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습니다. 4만대가 넘었던 지난해 10월에 비해 36% 급감했습니다. 3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이는 테슬라가 모델Y 개량형을 준비하면서 생산 전환을 진행해 일시적으로 생산이 크게 줄었던 2024년 말부터 올 초까지에 비해서도 저조한 기록입니다.

테슬라는 모델Y ‘주니퍼’ 시험 생산을 위해 지난해 10월 기존 모델 생산을 줄이는 한편 새 모델 생산 준비에 들어갔고, 올해 초에는 상하이 공장 설비 개선을 위해 생산 라인 일부를 약 3주 동안 중단하거나 속도를 늦췄습니다.

테슬라가 올해 남은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사상 최고 판매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한 올해 연간 중국 내 판매는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입니다.

테슬라는 소매 판매 급감에 그치지 않고 도매 판매도 저조했습니다. 테슬라 중국 내수용과 수출물량을 더한 도매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0% 감소했습니다.

중국 도매판매는 이미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테슬라는 2년 연속 도매판매 감소를 기록하게 됩니다.

테슬라가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매출 주력은 전기차여서 전기차 시장 고전은 테슬라에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테슬라가 고전하는 전기차 시장은 그러나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전세계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약 947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32% 늘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도 전기차 판매 대수는 상반기 550만대로 32%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중국 내 신에너지차(NEV) 판매는 올들어 9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했습니다.

테슬라가 특히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토종 업체들과 경쟁에서 테슬라가 밀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테슬라가 이미 출시 수년이 된 모델Y와 모델3에만 매달리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스마트 기능’ 입맛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 경쟁력 저하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트럼프 관세' 때문에...日 완성차 7개사 순익 '뚝'

일본 자동차 기업 7개사의 지난 4∼9월 순이익이 미국 관세조치 등 여파로 작년 동기보다 27.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늘(10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혼다, 닛산, 스즈키, 스바루, 마쓰다, 미쓰비시자동차 등 7개사의 4∼9월 순이익은 2조920억엔(약 19조7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천827억엔(약 7조4천억원) 줄었습니다.

이 가운데 닛산과 마쓰다, 미쓰비시자동차 등 3개사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코로나19 때인 2020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7개사 모두 순손익이 악화했다”며 “미국 관세조치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영업이익 기준으로 1조5천억엔에 달했으며 환율 영향도 7천억엔가량의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종전 2.5%에서 27.5%로 올렸다가 9월 16일부터 15%로 낮췄습니다.

가상자산 '미끌'...코인 비축기업도 '몸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격이 최근 급락하면서 가상화폐 비축 기업(CTC·Crypto Treasury Company)들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가상화폐 비축은 소규모 소프트웨어 업체였던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개척한 경영 전략입니다.

이 회사는 2020년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세일러의 주도로 비트코인 투자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해 기업 가치를 크게 키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자 스트래티지를 비롯해 가상화폐 비축 전략을 취한 기업들은 큰 폭의 주가 하락에 직면했습니다.

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은 지난 7월 약 1,280억 달러(약 186조 원)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금은 약 700억 달러(약 102조 원)로 거의 반토막 났습니다.

지난 한 달 새 비트코인 가격이 15% 하락한 가운데 스트래티지 주가는 26% 빠졌습니다.

스트래티지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MSTU)는 50%나 폭락했습니다.

MSTU를 운용하는 매슈 터틀은 "가상화폐 비축 기업은 기본적으로 레버리지를 한 가상화폐 자산이기 때문에 가상화폐가 하락하면 더 크게 떨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페이팔' 창업자로 잘 알려진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도 가상화폐 비축 전략을 택한 기업들에 투자했는데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타격을 입었습니다.

틸이 투자한 이더리움 비축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러지'는 한 달 새 30%, 바이오테크 기업에서 이더리움 비축 회사로 변신한 'ETH질라'는 23% 주가가 빠졌습니다.

그럼에도 세일러 CEO는 여전히 낙관적입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비트코인이 할인 중'이라고 썼습니다.

반면 가상화폐 비축 기업들의 주가가 보유 기초자산의 가치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돼 왔다며 조정을 예상했던 회의론자들은 "그럴 줄 알았다"라는 반응입니다.

시장조사 업체 스펙트라 마켓의 브렌트 도널리 사장은 "내게는 (가상화폐 비축의) 개념 자체가 말이 안 된다. 1달러 지폐를 2달러에 사는 것"이라며 "그 프리미엄은 결국 찌부러진다"라고 말했습니다.

가상화폐 비축 기업은 초기에만 해도 이 자산에 투자하기 어려운 기관투자자들에게 간접 투자의 길을 열어줬습니다.

하지만 최근 2년 새 등장한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는 똑같은 역할을 제공합니다.

가상화폐 시장은 친(親)가상화폐 정책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통제 강화에 맞서 대중국 추가 관세를 발표하면서 투매를 촉발했습니다.

또 사상 최장기 기록을 쓰고 있는 미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가상화폐 가격을 짓눌렀습니다.

WSJ은 가상화폐 비축 기업 중 다수는 보유한 가상화폐의 가치가 유지되는 한 단기적인 위기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충분한 현금을 확보한 일부 회사는 저가 매수에 나서거나 경쟁사를 인수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손실을 본 기업의 경우 주식을 팔아 가상화폐를 사들이기 어려울 수 있고, 이는 잠재적으로 가상화폐 가격에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는 애널리스트들의 우려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FT "'트럼프 쇼크' 끝나간다...달러 변동성 1년 전 수준"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단기 달러화 변동성이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각 9일 파이낸셜타임스는 CME그룹의 ‘유로-달러 CVOL 인덱스’와 ‘엔-달러 CVOL 인덱스’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급등했으나 이달 들어 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전했습니다.

CVOL 인덱스는 옵션 시장이 반영한 향후 30일간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또한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연초 급락분을 일부 회복하며 트럼프 당선 직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는 미국이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과 관세 합의에 이른 점,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관세 충격을 잘 견뎌낸 점을 비롯해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시점에 이른 점 등을 꼽았습니다.

ING 리서치 책임자 크리스 터너는 “세계는 트럼프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투자자들이 뉴스들을 걸러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조지 사라벨로스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무역 긴장 완화와 ‘자동 조종 모드’에 들어간 재정정책을 배경으로 지목하면서 달러화 예상 변동성의 급락은 “트럼프 충격이 끝났다는 시장의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자산운용사 PGIM의 글로벌 채권 책임자 로버트 팁은 “‘미국 예외주의’가 끝났다는 말들이 많지만, 크게 보면 달러는 지난 몇 년간 강한 통화였다”며 올해 달러 약세는 “상승장 속의 조정”일 뿐 “종말의 시작”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투자의 달인' 버핏, 오늘 마지막 주주서한 공개


버크셔 해서웨이를 60년 넘게 이끌어온 95세의 워런 버핏이 CEO로서 발표하는 마지막 서한이 10일(현지시간) 발표됩니다. 이 서한은 지난 5월 버핏이 연말에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이후 처음 공개하는 메시지입니다.

현지시간 10일 CNBC에 따르면, 이 서한에는 자선 활동과 회사, ‘주주들을 포함,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기타 사안에 대한 버핏의 의견이 포함될 것이라고 버크셔는 밝혔습니다.

버핏은 어려움을 겪던 뉴잉글랜드 지역의 의류회사로 시작한 대기업을 60년 넘게 이끌어 왔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9월 말 기준 3,820억 달러(약 3조 6,100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버크셔는 또 3분기에 영업 이익은 전년 대비 34% 증가하고 보험 인수 수입이 200% 이상 급증해 23억 7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연말에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버핏은 최근 들어 주식 매도를 늘려왔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12분기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3분기에 애플 지분을 또 다시 축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UBS는 이번 주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버크셔의 주식이 방어적인 사업, 강력한 현금 보유, 게이코 보험의 성장 개선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에서도 매력적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지난주 4% 이상 상승하여 시장보다 좋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지난 주 기술주들의 급격한 매도로 나스닥 종합 지수는 3% 하락했습니다. 반면 버크셔 해서웨이의 사업은 게이코 보험, 철도, 유틸리티 등의 사업으로 현금 창출을 하는 사업입니다. 버크셔의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는 최근 시장 변동성이 심화되는 동안 안전자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올해 S&P 500 지수를 하회했습니다. 버핏의 은퇴 계획 소식 이후 소위 ‘버핏 프리미엄’이 약화됐기 때문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2025년 들어 약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전체 시장의 14.4% 상승률에 못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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