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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조 내긴 내는데…'부실 폭탄' 우려에 '딜레마'

SBS Biz 이한승
입력2025.11.10 17:50
수정2025.11.10 18:19

[앵커]

5대 금융지주가 앞다퉈 '생산적 금융'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



앞으로 5년 동안 500조 원을 기업에 풀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역대급 이익에도 건전성이 최악을 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금융지주들 속내가 아주 복잡하다고 합니다.

이한승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5년간 508조 원.

5대 금융지주가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에 투입하기로 한 자금 규모입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은 '불패'로 불리던 부동산으로 쏠렸던 자금을 기업으로 향하게 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9월 10일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 : 금융 분야가 지금처럼 담보 잡고 돈 빌려주고 이자 받는 전당포식 영업이 아니라 생산적 금융으로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금융 분야를 겨냥한 대통령의 발언은 올해 3분기까지 금융지주 4곳이 15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면서 연일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금융지주들의 건전성 지표는 빠르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석 달 이내 연체된 요주의여신은 3분기까지 18조 원이 넘었고, 석 달 넘게 연체된 고정이하여신은 1년 만에 18% 늘어나면서 9조 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 비율로, 부실 감당 능력을 보여주는 NPL 커버리지비율은 123%대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 (생산적 금융이) 모험 자본적 성격도 있고 그러니까 자기 자본 적립 비율 같은 것도 높아지는 이런 상황들이 발생해요. 그러니까 은행의 적립은 더 많아져야 되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는 조금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고…]

금융지주도 생산적 금융으로 건전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기업 심사 강화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생산적 금융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SBS Biz 이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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