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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젠슨 황 "하이닉스·삼성서 샘플 받아…블랙웰 수요 폭발"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1.10 04:27
수정2025.11.10 13:45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오른쪽)와 웨이저자(魏哲家) TSMC 회장이 8일(현지시간) 대만 신주(新竹)시에서 열린 TSMC 연례 체육대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CNA·AFP=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젠슨 황 "하이닉스·삼성서 샘플 받아...블랙웰 수요 폭발"
▲'AI 거품론' 무색...메타 "美 AI 산업에 880조 투자"
▲AI 거품론 속...오픈AI, 백악관에 SOS
▲車 업계 한숨 돌렸다...넥스페리아 칩 공급 재개 


▲100억 달러 '빅딜'...화이자 '멧세라' 비만약 인수전 승리
▲WSJ "삼성전자, 美 신용카드 시장 진출"...애플페이에 도전장

젠슨 황 "하이닉스·삼성서 샘플 받아...블랙웰 수요 폭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첨단 '블랙웰' 칩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대만 TSMC에 웨이퍼를 추가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 CEO는 현지시각 8일 타이완에서 개최된 TSMC의 연례 체육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신 아키텍처 '블랙웰'을 적용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해 "매우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는 GPU를 생산하지만, 중앙처리장치(CPU)·네트워크 장비·스위치도 만들기 때문에 블랙웰과 관련한 칩이 매우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TSMC에서 구매하는 웨이퍼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TSMC가 웨이퍼 지원에 매우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웨이저자 TSMC 회장도 기자들에게 "황이 웨이퍼를 (추가) 요청했다"고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수량은 기밀 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얇은 실리콘 원판인 웨이퍼는 반도체 칩의 기판 역할을 하는 핵심 원재료입니다.

황 CEO는 또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서 최첨단 칩 샘플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해 염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사업의 성장 시기에는 '다른 것들'의 공급 부족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세 곳은 우리를 지원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엄청나게 확충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메모리 가격 인상 전망에 대해서는 "그들이 사업을 어떻게 운영할지는 그들의 결정"이라고 원론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중국으로의 엔비디아 제품 판매는 올해 초부터 이어지는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중국 수출용 블랙웰 제품에 대해서도 최근 미국 정부가 수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CEO는 전날 대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중국 측과 수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AI 거품론' 무색...메타 "美 AI 산업에 880조 투자"
 

메타가 미국의 인공지능(AI) 산업에 3년간 6천억 달러(약 88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현지시간 7일  밝혔습니다.

메타는 투자 대상으로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전력·에너지, 지역사회 인프라 등을 들었습니다.

특히 메타는 데이터센터에 대해 "미국이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그래서 우리는 미국에 업계 최고 수준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메타는 "우리의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기술과 AI 작업에만 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성장을 이끌고 전국의 일자리와 비즈니스를 지원한다"고 내세웠습니다.

2020년 이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로 숙련 기술직 일자리 3만 개와 운영 일자리 5천 개를 창출했으며, 미국 내 협력업체에 지불하는 돈만 해도 20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메타는 자신들의 직접 투자를 통해 수억 달러 규모의 전력망이 신설되거나 개선됐으며, 신규 전력 15GW(기가와트)를 전력망에 추가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어 자사의 데이터센터가 물 사용량을 최소화해 업계 표준보다 효율적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메타는 "우리는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지역의 하천 유역에 물을 복원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물순환 순증'(Water Positive)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 밖에도 메타는 도로·수도 등 지역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고 저소득 가구의 냉난방 비용과 비영리단체·지역사회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타가 이날 발표한 투자액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언한 금액과 일치합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9월 백악관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얼마를 투자할지 다그치듯 묻자 "최소 6천억 달러"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

AI 거품론 속...오픈AI, 백악관에 SOS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달 말 백악관에 서한을 보내 반도체 관련 세액공제 범위를 넓혀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최근 오픈AI의 임원이 오픈AI의 반도체 구매 비용을 정부가 보증해주는 방안을 거론했다가 논란이 되는 등 ‘AI 거품론, 위기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정부 지원을 필요로 하는 모습입니다.

7일(현지시간) 오픈AI 홈페이지에 게시된 서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반도체법(칩스법) 상 투자세액공제를 받는 대상을 반도체 제조 이외 관련 공급망으로 확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언급된 분야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AI 서버 제조, 변압기와 특수강 등 전력망 구성품 등입니다.

오픈AI는 "투자세액공제 대상 확대는 실질적 자본 비용을 낮추고 초기 투자 위험을 완화하며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미국 내 AI 구축을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 제정된 칩스법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25%의 세액공제를 지원하는 법입니다.

올해 7월에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따라 세액공제 폭을 35%로 확대됐습니다.

오픈AI는 서한에서 최근 논란이 일었던 정부의 보증 등 방안도 언급했지만, 자사에 대한 보증이 아니라 제조업체에 대한 보증이었습니다.

오픈AI는 정부가 중국에 맞서 미국 내 제조업체에 보조금 지급, 비용 분담 협정, 대출 또는 대출 보증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픈AI는 이와 같은 재정 지원이 구리, 알루미늄, 전기강판, 희토류 원소, 반도체 원자재 등에 대한 중국의 '시장 왜곡'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직접 자금 지원은 변압기를 비롯한 핵심 전력망 부품의 생산 기간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서한은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최고대외협력책임자(CGAO) 명의로 지난달 27일 발송됐으며, 수신인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입니다.

이 서한은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면서도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오픈AI가 막대한 비용이 드는 AI 투자와 관련해 지속해서 연방 정부의 지원을 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앞서 새러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정부가 AI 칩 조달 비용을 보증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발언했다가 역풍을 맞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을 총괄하는 'AI 차르'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은 "AI에 대한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새러 프라이어는 곧바로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고,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픈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부 보증을 보유하고 있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車 업계 한숨 돌렸다...넥스페리아 칩 공급 재개 

중국과 네덜란드 사이 경영권 분쟁으로 중단된 반도체업체 넥스페리아 칩 공급이 일부 재개됐다고 독일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아우모비오 최고경영자(CEO) 필리프 폰히르슈하이트는 현지시각 7일 "어제부터 중국의 수출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서면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보쉬·ZF프리드리히스하펜 등 다른 부품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근로시간 단축을 준비했으나 현재로서는 시행할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북미공장에서 감산에 들어간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 역시 반도체 공급을 재개한다는 통보를 받았고 생산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습니다.

넥스페리아는 중국기업 윙테크의 네덜란드 자회사로 자동차 부품에 들어가는 범용 반도체를 생산합니다. 네덜란드 정부가 지난 9월말 기술유출 우려가 있다며 회사 경영권을 장악하고 중국 당국이 맞대응으로 수출을 제한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공급난을 맞았습니다.

중국은 지난달 말 미중 정상회담 이후 수출통제를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개별 기업 단위로 수출통제 면제 신청을 받아 허가를 내주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100억 달러 '빅딜'...화이자 '멧세라' 비만약 인수전 승리

화이자와 노보노디스크가 두 달 동안 벌여온 비만약 스타트업 인수전이 화이자의 승리로 결론 났습니다.

AP·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스타트업 멧세라를 100억 달러 이상(약 14조 5천억 원)을 투자해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멧세라는 경구용·주사형 비만·당뇨 치료제를 개발 중입니다.

이번 인수 합의에 따라 화이자는 주당 86.25 달러를 멧세라에 지급하게 됩니다. 65.60 달러의 현금 지급에 20.65 달러의 조건부 가치권(CVR)을 더한 것입니다. CVR은 미리 정한 성과 등을 달성했을 때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권리입니다.

화이자는 오는 13일 멧세라 주주총회에서 인수안이 승인되면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화이자는 성명에서 "멧세라의 신약 개발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우리의 임상·제조·판매 인프라 구조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기업인 화이자와 덴마크 기업 노보노디스크는 그동안 멧세라를 놓고 번갈아 가격을 높이며 밀고 당기는 인수전을 벌여왔습니다.

화이자가 지난 9월 멧세라에 제시한 초기 인수안은 약 49억 달러 규모였지만 불과 두 달 만에 두 배로 커졌습니다.

노보노디스크도 멧세라 주식 1주당 현금 지급액을 56.50달러에서 62.20달러로 높이며 맞불을 놨습니다.

하지만 인수전 중 불거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노보노디스크 반독점 우려가 결정적 변수가 됐습니다.

노보노디스크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당뇨·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미 FTC로부터 멧세라 인수 승인을 받은 화이자는 경쟁 우위를 확보했습니다. 멧세라는 미국 FTC의 '반독점 리스크' 우려가 이번 인수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WSJ "삼성전자, 美 신용카드 시장 진출"...애플페이에 도전장


삼성전자가 미국 신용카드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라는 미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와 미국 내 신용카드 출시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WSJ는 이 카드가 비자카드의 신용카드 결제망을 이용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고수익 예금 계좌와 디지털 선불 계좌, 새로운 후불 결제 상품 등의 출시도 검토 중이며, 이들 중 일부 상품도 바클레이스와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양사의 협력은 미국 내에서 삼성 월렛 등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삼성전자와 미국 금융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자 하는 바클레이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삼성 월렛은 삼성페이 등의 편의성에 힘입어 국내에서는 압도적인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 개척해야 하는 시장으로 남아있습니다.

WSJ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새로 출시되는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캐시백이 삼성 캐시로 예치된 이후 다시 삼성의 고금리 저축 계좌로 이체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신용카드 혜택이 휴대전화와 TV, 가전제품 등 자사 제품 판매량과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만 WSJ은 양사가 연말까지 제휴를 발표할 계획이지만, 협상이 아직 마무리된 것은 아니며 애초에 설정된 마감 시한을 넘겨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에도 신용카드 출시를 위해 금융사들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금융사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WSJ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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