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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로또면 뭐하나 현금 26억 필요…현금부자들만 신났다

SBS Biz 윤진섭
입력2025.11.08 17:18
수정2025.11.10 07:19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트리니원' 주경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제공)]

서울 주요 분양 단지들의 분양가격이 치솟으면서 현금 부자들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잇단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든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 강남권에서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다음주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청약을 하고 다음달에는 오티에르 반포, 아크로 드 서초 등 서초구에서 분양이 이어집니다. 오는 11일 1순위 청약을 받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전체 2091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이 506가구(전용면적 59~84㎡)에 달해 수요자 관심이 큽니다. 이 단지는 반포아파트 제3주구 재건축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입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의 50~60% 가격으로 공급됩니다. 전용 59㎡ 분양가는 19억~21억원대, 전용 84㎡는 26억~27억원대로 책정됐습니다. 2016년 준공된 인근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 9월 56억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런 이유로 당첨될 경우 20억 시세차익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은 230가구로 전용 59㎡와 84㎡ 추첨 물량은 각각 60%, 30%입니다. 하지만 당첨된다고 해도 현금 부자가 아니라면 자금 마련이 빠듯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59㎡형을 분양받으려면 대출 4억원을 제외한 17억원, 84㎡형은 대출 2억원을 제외한 26억원 가량의 현금이 필요한 셈입니다. 

12월 분양 예정인 ‘아크로 드 서초’도 전용 59㎡ 분양가가 2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만큼 자금 부담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도 성남 분당 정자동 리모델링 단지 ‘더샵 분당 티에르원’(84㎡) 역시 분양가가 22억원 이상으로 예상돼 대출 4억원을 받아도 18억원 이상의 현금이 있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값에 이어 청약 시장까지 양극화 현상이 불가피해졌댜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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