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만명 무급' 셧다운에 미국 공무원 분노 들불 처럼 확산
SBS Biz 김종윤
입력2025.11.07 13:53
수정2025.11.07 17:46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마련된 푸드뱅크 (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기능 일부가 중단되는 '셧다운' 사태가 2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공무원들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역대 최장 기록인 36일을 넘긴 셧다운 여파로 공무원 약 70만명이 강제로 무급 휴가에 들어갔고, 또 다른 70만명은 급여 없이 근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공무원들은 이번 셧다운이 대량 해고, 예산 삭감, 퇴직 권유, 임금 지급 거부 위협 등 트럼프 행정부에서 겪어온 공격의 연장선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공무원 노조 미국공무원연맹(AFGE) 3840지부 부회장인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의 미카 니메이어-월시는 "우리 기관은 감원 등 연방 공무원에 대한 공격 때문에 사실상 수개월 전부터 멈춰 있었다"며 "지금은 통제 불능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셧다운 기간 해고 조치와 함께 밀린 임금을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위협을 되풀이했으며, 해고는 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상태입니다.
니메이어-월시를 포함한 NIOSH 직원도 대부분 해고됐다가 법원의 해고 중단 결정으로 지난 5월 복직했습니다.
무급 휴가 중인 공무원들은 이달 들어 휴가 연장 통보를 받았는데, 많은 통보문에는 정부 운영이 재개될 경우 밀린 급여를 지급하겠다는 약속이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생활비 감당을 위해 실업급여 신청, 푸드뱅크 이용 고민, 각종 고지서 유예 요청 등으로 버티고 있다고 현재 무급 휴직 중인 직업안전보건국(OSHA) 공무원 탠디 지트쿠스는 전했습니다.
AFGE 898지부 위원장인 그는 "나와 조합원들은 2월부터 당장 내일 일자리를 잃을지 모르는 상황에 줄곧 혼란, 스트레스, 불안을 견뎌왔다"며 "매일 출근할 때마다 위협이 이어졌고 이는 공무원들에게 일상이 되어버렸다"고 토로했습니다.
AFGE 측은 셧다운 종료를 촉구하면서도 공화당 또는 민주당 어느 한쪽에 명시적으로 책임을 묻는 태도는 피하고 있습니다.
셧다운 해법을 둘러싼 교착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 협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연방 공무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겪어온 스트레스와 불안은 더 심해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노동부에서 일하는 오마르 알헤시라스 AFGE 2391지부 부회장은 "정부가 공무원을 공격할 것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며 "이는 괴롭힘이자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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