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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코드 감염 숨긴 KT…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조사"

SBS Biz 안지혜
입력2025.11.07 11:25
수정2025.11.07 11:47

[앵커]

조사하면 할수록 새로운 문제가 드러나는 KT 사이버 침해 관련 소식도 연달아 짚어보겠습니다.

KT가 개인정보 포함 서버의 악성코드 감염을 알면서도 숨겼다는 사실이 어제(6일) 민관 합동 조사단 중간 조사 결과 발표로 뒤늦게 드러났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KT는 당국에 '개인정보 유출'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지혜 기자, 유출 신고를 왜 안 한 겁니까?

[기자]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라는 게 회사 측 공식 설명입니다.

현행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에 따르면 개인정보처리자는 1천 명 이상의 개인정보 또는 민감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알게 되면 72시간 이내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해야 하는데, 유출 정황이 없어서 신고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문제는 고객 개인정보가 담긴 KT 서버를 감염시킨 BPF도어가 올해 초 SKT 해킹 사태에서도 사용된 악성코드란 점입니다.

같은 계열 악성코드로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SKT 사례를 감안하면 KT 역시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개인정보위는 "KT의 신고가 없더라도 인지 조사가 가능하다"라면서, "이미 이번 무단 소액결제 사건과 관련해 KT를 조사중인 만큼 BPF도어 감염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여부와 지연 신고 가능성 역시 포함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KT의 3분기 실적이 나왔습니다.

해킹 여파는 아직 반영이 안 된 거 같아요?

[기자]

KT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6%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 순이익은 16% 각각 늘었는데요.

클라우드와 부동산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무선 서비스 매출도 5%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체 고객 유심 교체 비용과 정부 과징금 등 본격적인 해킹 여파는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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