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에 이어 기업은행도…‘모피아 배제’ 기류 확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잇따라 내부 출신 인사가 수장으로 선임되면서, 국책은행 인사의 관료 중심 관행이 깨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IBK기업은행장 인사에도 '내부 승진' 기조가 굳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7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초로 예정된 기업은행장에 내부 출신 인사가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일로, 기업은행장은 별도 임원추천위원회 없이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최근 산업은행에는 박상진 회장이, 수출입은행에는 황기연 상임이사가 각각 내부 승진 형태로 임명되며 '관료 낙하산 인사'관행이 사실상 무너졌습니다.
그간 국책은행 수장은 기재부·금융위 등 관료 출신이 맡아왔지만, 정부의 ‘기재부 힘빼기’ 기조 속에 내부 인사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무조정실정, 국가데이터처장(옛 통계청장), 관세청장, 조달청장 등에서도 잇따라 내부 승진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이런 흐름에 따라 기업은행장 인사에도 내부 출신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업은행 역대 행장 중 대다수가 관료 출신이었지만 최근 10년간은 4명이 내부 승진 인사였습니다.
변수는 있습니다. 올해 초 적발된 882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고로 기업은행 내부통제에 빨간불이 켜진 점이 부담입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김성태 행장을 상대로 사고 축소 보고 의혹을 지적하며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고 질타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고 수습과 신뢰 회복을 위해 외부 인사를 기용하는 방안도 여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기업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노조는 "출신보다 전문성과 비전이 중요하다"며 "보은 인사를 답습한다면 금융산업 전체 노동자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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