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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돈나무 언니', 비트코인 목표가 낮췄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1.07 05:01
수정2025.11.07 13:30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美,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가격 낮춘다...트럼프, 제약사들과 합의
▲현금 쌓아둔 버핏, 日 투자 늘리나...사무라이본드 발행 추진
▲'경영난' 닛산, 2조 적자에...본사 건물까지 판다
▲구글, 새 AI칩 '아이언우드' 곧 출시...엔비디아에 도전장
▲'AI 열등생' 애플...시리에 구글 '제미나이' 입힌다
▲'돈나무 언니', 비트코인 목표가 낮췄다..."스테이블코인에 뺏겨"

美,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가격 낮춘다...트럼프, 제약사들과 합의


미국에서 통상 월 1천 달러, 우리돈 약 150만 원 가량에 공급되던 위고비 등 주요 비만 치료제 가격이 약 36만∼50만 원 수준으로 낮춰질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6일 백악관에서 '젭바운드' 제약사인 일라이 일리, '위고비'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내 비만치료제 가격 인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라이 일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약을 '최혜국 국가' 기준으로 미국 환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며 "위고비 가격은 월 1천350 달러에서 250 달러로, 젭바운드는 월 1천80 달러에서 346 달러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메디케어(65세 이상 노인과 특정 장애인 의료 지원)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 지원) 대상자의 경우엔 정부의 비용 지원으로 본인부담금이 50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연내 새롭게 개설될 웹사이트 '트럼프알엑스'(TrumpRx)에서 직접 이들 비만치료제를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현금 쌓아둔 버핏, 日 투자 늘리나...사무라이본드 발행 추진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발행을 추진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6일 보도했습니다.

기채가 마무리되면 버크셔의 올 들어 두번째 엔화 표시 회사채 발행이 됩니다. 채권 발행 주간사로는 미즈호 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목표 발행액은 아직 미정입니다.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버크셔가 사무라이본드로 조달한 엔화를 일본 증시 투자 확대에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T&D자산운용의 나미오카 히로시 수석 전략가는 "버크셔는 현재 상당량의 현금을 쌓아 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엔화표시 채권을 재차 발행한다는 것은 일본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사모라이본드로 조달한) 자금을 일본 상사에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도쿄 증시에서 이토추와 미쓰비시, 그리고 스미토모는 장중 2% 넘게 상승했습니다. 

버크셔는 이미 이토추와 마루베니, 스미토모, 미쓰비시, 미쓰이 등 일본 5대 상사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지난 2020년 8월 버크셔의 투자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된 후 이들 상사 기업의 주가는 3배 넘게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미오카 전략가는 "이번 (사모라이본드) 기채 가능성은 일본 상사들이 글로벌 관점에서 여전히 저렴하다는 신호"라며 "이런 움직임은 해당 주식들에 긍정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버크셔의 경우 이들 상사 지분율을 10% 이하로 유지하기로 합의했지만 지분율이 한도에 다가서자 5대 상사들이 한도를 완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버핏은 주주서한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5개사의 지분율이 다소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영난' 닛산, 2조 적자에...본사 건물까지 판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올해 4∼9월 2천219억엔(약 2조1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 기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감소한 5조5천786억엔(약 52조5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판매량은 7.3% 줄어든 148만 대였다. 일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부진이 두드러졌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닛산은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손익 전망치를 이번에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닛산의 대규모 적자와 관련해 "본업인 자동차 사업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닛산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있는 본사 건물을 970억엔(약 9천135억원)에 매각한다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2025회계연도 결산 시에 특별 이익 739억엔(약 7천억원)을 계상할 예정입니다.

건물은 대만계 대형 자동차 부품 업체 등이 출자한 특수목적법인이 구매합니다. 매매 절차는 12월에 완료됩니다.

닛산은 향후 20년간 본사 건물을 임대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닛산은 2009년 본사를 도쿄에서 요코하마로 이전했습니다.

회사는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감원과 공장 폐쇄, 본사 매각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2024회계연도에 6천708억엔(약 6조3천억원) 순손실을 낸 닛산은 전 세계 공장을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이고 전체 직원의 15%인 2만 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닛산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그룹과 함께 세운 멕시코 공장에서 자사 자동차 생산을 이달 중에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사히는 "닛산은 2026회계연도에 자동차 사업 흑자 전환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며 "현재 추진하는 재건 계획 성패가 열쇠가 될 것"이라고 해설했습니다.

한편, 닛산은 넥스페리아의 자동차용 반도체 칩 공급난으로 오는 10일부터 1주일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옷파마 공장 등 일본 내 공장 2곳에서 수백 대 규모의 감산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칩 공급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추가 감산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넥스페리아는 범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업체로, 2019년 중국 윙테크에 인수됐습니다. 네덜란드 정부가 경제 안보를 이유로 최근 윙테크 경영권을 박탈하자 중국은 맞대응 조치로 제품 수출을 제한했습니다.

이로 인한 넥스페리아 칩 공급 차질로 혼다는 이미 지난달부터 북미 공장에서 감산에 들어갔습니다.

구글, 새 AI칩 '아이언우드' 곧 출시...엔비디아에 도전장

구글이 직접 만든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인 '아이언우드' 출시를 알리면서 엔비디아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현지시간 6일 CNBC에 따르면 구글이 선보인 이번 칩은 7세대 TPU로, 대형언어모델(LLM)과 고도화된 추론 작업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합니다.

사측은 해당 칩이 지난 4월 첫 선을 보인 뒤 테스트를 마치고 수주내로 대중에게 공개될 것이라면서, 전작과 비교해 4배 이상 빠르고 이미 주요 고객사들의 수요가 확보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구글은 앤스로픽과 100만개에 달하는 대규모 칩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월가는 십 수 년 전 개발된 소위 '구글 칩'이 마침내 '스위트 스팟'을 맞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AI 개발 업체들이 비용과 공급난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엔비디아의 가속기 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상황과 맞물려 구글의 TPU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런 대규모 계약이 구글의 기술력에 대한 강력한 신뢰의 표현으로 볼 수 있고,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 뒤처진 구글 클라우드 사업에도 커다란 호재라는 판단입니다.

'AI 열등생' 애플...시리에 구글 '제미나이' 입힌다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이 아이폰 음성비서 ‘시리’에 구글의 AI 모델을 적용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플은 내년 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시리를 구동하는 데 구글의 AI 모델을 사용하는 대가로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를 지불하는 계약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애플이 사용하기로 한 AI 모델은 매개변수 1조 2천억 개 규모로, 현재 애플이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에서 사용하는 1천500억 개 규모 모델과 견줘 훨씬 거대한 모델입니다.

매개변수는 AI 모델이 결과를 생성할 때 사용하는 가중치 값으로, 매개변수가 많을수록 복잡한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이에 따라 해당 모델의 적용이 완료되면 시리를 통한 애플 인텔리전스의 처리 능력과 대화 맥락 이해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모델은 애플의 클라우드 서버에 설치해 운영되기 때문에 시리를 사용하는 아이폰 사용자의 데이터가 구글에 전달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애플은 구글 모델 적용을 임시 해결책으로만 활용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AI 모델을 매개변수 1조 개 규모로 개발·강화해 적용할 방침입니다.

또 시리의 기능 일부에는 구글 모델을 적용하지 않고 현재의 자체 모델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애플 내에서 비전프로 헤드셋 개발자인 마이크 록웰 부사장과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총괄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이 맡고 있습니다.

다만 블룸버그는 시리 출시까지 상당 기간이 남은 만큼 양사의 계약이 바뀔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하고 이를 시리와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해당 기능의 출시가 지연되거나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체면을 구겼습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애플은 AI 부문 책임자를 존 지아난드레아에서 록웰 부사장으로 바꾸는 인사 교체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이번 협약은 이용자들이 시리를 통해 구글의 AI 챗봇 제미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논의와는 별개입니다.

애플은 현재 시리를 통해 오픈AI의 챗봇 챗GPT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챗봇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습니다.

'돈나무 언니', 비트코인 목표가 낮췄다..."스테이블코인에 뺏겨"

기술주와 가상화폐 투자로 유명한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기존의 비트코인 강세 전망을 일부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드 CEO는 현지시각 6일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장기적인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해 "지난 몇 년간 우리 입장에서 달라진 한 가지를 말하자면, 비트코인이 맡을 거라고 생각했던 역할 일부를 스테이블코인이 빼앗고 있다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150만 달러(약 21억 7천만 원)에 도달한다는 기존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이 신흥 시장들에서 하고 있는 역할을 고려하면 아마도 그 (비트코인) 강세 전망에서 30만 달러를 깎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니 그 부분을 주목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지금 그 누구의 예상보다도 훨씬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 기관들도 스테이블코인을 핵심으로 한 새로운 결제 인프라에 주목하기 시작했는데, 매우 흥미로운 움직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드 CEO의 이런 발언은 업계에서 특히 비트코인 강세론자로 유명했던 그가 장기적인 전망을 상당 부분 조정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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