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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닛산, 2조 적자에…본사 건물까지 판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1.07 04:41
수정2025.11.07 13:17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올해 4∼9월 2천219억엔(약 2조1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 기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감소한 5조5천786억엔(약 52조5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판매량은 7.3% 줄어든 148만 대였다. 일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부진이 두드러졌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닛산은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손익 전망치를 이번에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닛산의 대규모 적자와 관련해 "본업인 자동차 사업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닛산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있는 본사 건물을 970억엔(약 9천135억원)에 매각한다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2025회계연도 결산 시에 특별 이익 739억엔(약 7천억원)을 계상할 예정입니다.

건물은 대만계 대형 자동차 부품 업체 등이 출자한 특수목적법인이 구매합니다. 매매 절차는 12월에 완료됩니다.

닛산은 향후 20년간 본사 건물을 임대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닛산은 2009년 본사를 도쿄에서 요코하마로 이전했습니다.

회사는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감원과 공장 폐쇄, 본사 매각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2024회계연도에 6천708억엔(약 6조3천억원) 순손실을 낸 닛산은 전 세계 공장을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이고 전체 직원의 15%인 2만 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닛산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그룹과 함께 세운 멕시코 공장에서 자사 자동차 생산을 이달 중에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사히는 "닛산은 2026회계연도에 자동차 사업 흑자 전환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며 "현재 추진하는 재건 계획 성패가 열쇠가 될 것"이라고 해설했습니다.

한편, 닛산은 넥스페리아의 자동차용 반도체 칩 공급난으로 오는 10일부터 1주일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옷파마 공장 등 일본 내 공장 2곳에서 수백 대 규모의 감산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칩 공급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추가 감산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넥스페리아는 범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업체로, 2019년 중국 윙테크에 인수됐습니다. 네덜란드 정부가 경제 안보를 이유로 최근 윙테크 경영권을 박탈하자 중국은 맞대응 조치로 제품 수출을 제한했습니다.

이로 인한 넥스페리아 칩 공급 차질로 혼다는 이미 지난달부터 북미 공장에서 감산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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