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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유혹…알고 보니 190억 사기 캄보디아 리딩방

SBS Biz 이민후
입력2025.11.06 14:49
수정2025.11.06 16:57

[앵커]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캄보디아의 납치 감금 사태는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한 각종 사기 범죄와도 연결돼 있습니다. 

특히 최근 증시 상승세와 맞물려 불법 리딩방이 기승을 부렸는데, 한국인으로부터 200억 원가량을 뜯어낸 현지 범죄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이민후 기자, 이 조직이 어떻게 검거된 겁니까? 

[기자] 

금융감독원은 서울경찰청과 공조해 캄보디아 불법 리딩방 사기에 가담한 조직 일당을 검거했습니다. 

금감원이 경찰청과 공조해 대규모 해외 리딩방 사기 조직을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금감원은 지난해 5월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한국인 등 약 500명이 불법 리딩방 운영을 계획한다는 내부 조직원의 정보를 입수했는데요. 

이들 범죄조직은 범행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번역하는 번역조, 피해자를 유인하는 상담조, 대포통장·조직원 모집책 등 체계적으로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이후 영국의 유명 금융회사를 사칭하며 피해자를 온라인 리딩방으로 유인하고, 나이· 투자 성향·보유주식과 투자 금액 등 상세 정보를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은 내부 조직원으로부터 텔레그램 계정을 확보해 대화방을 모니터링하며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제공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이를 토대로 사기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 54명을 검거해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피해액은 약 190억 원에 달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이런 온라인 리딩방 사기 주의점도 다시 짚어보죠. 

[기자] 

금감원은 온라인 리딩방 사기의 특징을 숙지해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는데요. 

보통 불법 리딩방의 경우 해외 유명 금융회사를 사칭하고 SNS 등에서 피해자률 유인합니다. 

이후 투자정보를 제공해 신뢰를 쌓고 가짜투자앱을 통해 대포통장으로 이체를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은 추가적인 불법 금융행위 단속을 위해 제보자에 대한 포상금액을 늘릴 방침인데요. 

앞서 벌어진 캄보디아 현지사기 일당 검거에 크게 기여한 내부 제보자에게도 포상금으로 1천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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