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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날고 뛰는 中 샤오펑…로보택시부터 플라잉카까지

SBS Biz 김완진
입력2025.11.06 06:42
수정2025.11.06 13:35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까지, 테슬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이 소식의 주인공인데요.

미래 모빌리티 선점을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국과 중국은 날고뛰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현주소는 어디인지,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요즘 샤오펑이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어요?

[캐스터]

앞서 오프닝에서 짚어주신 것처럼, 미래 모빌리티 선점에 여념 없는데요.

테슬라의 로드맵을 따라가는 걸 넘어서, 추월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어제(5일) 열린 AI 행사에서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는데, 기술 시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먼저 로보택시부터 짚어보면, 상업용 공유 차량과, 개인용 완전자율주행 두 가지 차종을 개발 중인데, 여기에는 직접 만든 AI 칩, 튜링이 탑재됩니다.

사측은 해당 칩이 차량 내 연산 성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자평했는데, 당장 내년부터 중국 주요 도시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자율주행 택시는 최소 5년은 지나야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신중한 입장이었는데, 현재는 기술 발전이 예상보다 훨씬 빨라졌다며, 로보택시가 임계점에 근접했다 자신했습니다.

샤오펑은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도 개발 중인데, 2세대 모델인 '아이언'을 발표하면서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밝혀 테슬라의 옵티머스와 정면 승부를 예고했습니다.

[앵커]

최근 머스크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던 플라잉카와 관련해서도 빠르게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요?

[캐스터]

두루뭉술하게 말했던 머스크와 달리, 샤오펑은 이미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시험 가동에까지 들어가면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자회사인 에릿지는 최근 이 공장에서 분리형 플라잉카 모델, '육지항공모함'의 비행 모듈의 시험 생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는데, 사측은 "시험 비행을 진행하고 나면, 내년 양산과 인도를 위한 준비에 들어갈 것"이다 말해 상용화가 코앞까지 왔음을 알렸습니다.

실제로 이미 사전 예약에 들어갔고, 4억 원에 육박한 가격에도 현재까지 5천 대 이상 주문을 확보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이처럼 광폭 행보를 보이는 샤오펑을 두고, 중국판 테슬라 같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회사도 이를 의식했는지, 머스크처럼 적극 홍보하지 않았을 뿐, 플라잉카나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분야에선 오히려 자신들이 더 먼저 시작했다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샤오펑뿐 아니라, 다른 중국 자율주행 기업들도 열을 올리고 있죠?

[캐스터]

샤오펑뿐 아니라, 포니AI와 위라이드, 바이두 등 경쟁사들도 가속페달을 깊게 밟고 있습니다.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포니AI는 홍콩증시 상장까지 추진하면서, 우리 돈 1조 원을 조달할 걸로 보이는데, 우버도 투자에 나선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요.

위라이드 역시 포니AI와 동시에 홍콩 상장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10년 뒤인 2035년까지 세계 무인 자동차 분야의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내건 중국의 야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인데, 말뿐인 허세가 아닙니다.

실제로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는데요.

앞서 살펴본 샤오펑도 그렇고,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의 로보택시, 아폴로고만 해도, 벌써 웨이모만큼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서도 1위인 웨이모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데다, 주간 자율주행 운행 횟수가 25만 건을 넘어섰는데, 불과 넉 달 만에 배 가까이로 늘었고요.

현재까지 1천700만 건의 호출, 누적 주행거리는 2억 4천만 km에 달합니다.

이중 완전 자율주행 운행만 1억 4천만 km에 달하고요.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두바이와 아부다비, 스위스 등으로 영역을 빠르게 넓히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쟁자들은 이미 뛰고 날고, 난리가 났는데, 우리 기술력은 어떻습니까?

[캐스터]

보신 것처럼 경쟁국들은 그야말로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 자율주행 기술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돈줄이 막힌 게 가장 큰데, 최근 5년간 국내 딥테크 벤처투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미래형 모빌리티 부문 투자액은 2천3백억 원 수준으로, 16% 넘게 줄면서, 2년 연속 쪼그라들었습니다.

이렇게 자율주행 업체들이 벤처투자 시장에서 소외되는 가장 큰 이유는, 기대에 비해 기술레벨이 4~5단계에 이르지 못하는 등 성과가 나지 않아 상용화까지 멀었다는 우려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제도가 2016년에 시작돼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허가받은 차량 수는 아직 500대도 안되는 만큼, 자율주행 기술투자로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고요.

부족한 자금이 경쟁력 악화, 투자 위축 등 악순환을 부르면서, 그사이 구글 '웨이모'와 테슬라, 중국 바이두의 '아폴로고' 등이 경쟁에서 치고 나가면서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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