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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다니 승리 요인은 Z세대의 외로움"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1.05 17:44
수정2025.11.05 17:58

[예비선거 축하장의 맘다니와 부모 (2025년 6월 24일)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불과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지지율 1%였지만 조란 맘다니(34) 뉴욕주 의원이 현지시간 4일 미국 최대도시 뉴욕시 시장 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맘다니가 대이변을 일으킨 원동력으로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의 외로움이라는 요소를 주목했습니다.

생활고에 지치고 고립된 Z세대를 공동체로 이끌어 낸 것이 승리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맘다니가 젊은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약 1년 전부터입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길거리에서 수많은 시민을 직접 만나 시장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인터뷰했습니다.



핵심 메시지는 생활고에 대한 공감이었습니다.

18달러짜리 칵테일, 더 이상 1달러로 살 수 없는 피자 한 조각 등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시민들의 생활 형편을 안타까워하며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시민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는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도 여러 차례 참석하며 친팔레스타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등 첨예한 사회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습니다.

맘다니는 이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틱톡,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습니다.

그의 진정성 있는 모습은 Z세대의 호감을 샀고, 이는 선거캠프의 수많은 자원봉사자 참여로 이어졌습니다.

휴대전화 화면만 들여다보고 생활비에 쪼들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서적으로 고립된 젊은 세대들은 이러한 차별화된 캠페인을 통해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생일파티 대신 거리 유세를 함께하고, 선거 포스터 제작 모임에서 연인을 만나는 등 맘다니 캠페인은 외로움에 지친 Z세대에게 공동체의 유대감을 제공한 사회적 공간이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맘다니 캠프 자원봉사자 탈 프리든(28)은 "맘다니 후보의 캠페인에 자원봉사한 것은 솔직히 말해서 내게는 외로움이라는 전염병에 대한 처방전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맘다니는 이날 뉴욕 시장선거 출구조사에서 45세 미만 유권자 중 3분의 2에게 지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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