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日과 공동여론조사 발표 돌연 연기…"日총리에 경고"
SBS Biz 김종윤
입력2025.11.05 13:49
수정2025.11.05 13:54
[린신이 대만 총통부 선임고문 만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오른쪽)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엑스(X·옛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가 일본 비영리단체(NPO)와 매년 해온 공동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돌연 연기하면서 중국이 '강경 보수'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홍콩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5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당초 지난 3일 베이징에서 2025년도 중일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중국일보 측은 "책임자가 공무상 일정으로 참석할 수 없다"는 이유로 갑작스레 연기를 요구했습니다.
성도일보는 중국일보의 일정 연기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대표 접견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APEC에 국가가 아닌 '중화 타이베이'라는 명칭으로 가입했고, 총통 등 수반이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대표를 파견합니다.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비교적 원만했던 2010년 일본 요코하마 APEC 정상회의에선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대표로 참석한 롄잔 국민당 명예주석(전 부총통)을 만나기도 했지만, 통상 APEC에서 양안 간 교류는 없는 편이었습니다.
올해 경주 APEC에서도 시진핑 주석과 대만 대표인 린신이 총통부(대통령실) 선임고문은 접촉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는 1일 린 선임고문과 25분 동안 면담한 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사진과 함께 "일본과 대만의 실무 협력이 깊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올렸는데, 시 주석과 역사·대만 문제 등 쟁점을 놓고 입장차를 확인한 중일 정상회담 다음 날 입니다.
대만 측은 일본 총리가 대만 대표와의 회담 장면을 처음으로 먼저 공개한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발신해 성질과 영향이 아주 나쁘다"며 일본을 강하게 비난했다.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가 '총통부 선임고문'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문제 삼았습니다.
성도일보는 "모두 알다시피 다카이치는 약한 총리로, 얼마나 오래 (총리를) 맡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중국은 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을 것이고, 그의 집권 기간 중일 관계는 저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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