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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늘었지만…대미투자 '방어력 시험대'

SBS Biz 최나리
입력2025.11.05 11:27
수정2025.11.05 11:46

[앵커]

미국과의 관세 협상 와중에 가장 우려됐던 건 미국의 현금 투자 요구로 인한 우리 외환시장 충격이었습니다.



협상 결과 감당 가능한 범위로 부담을 줄였다는 게 정부의 설명인데, 그렇다면 실제로 현시점 우리의 외환 보유 상황이 어떤지 보겠습니다.

최나리 기자, 외환보유액이 지난달까지 다섯 달째 늘었죠.

규모가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천 288억 달러로 2년 9개월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8월 말보다 68억 달러 늘었습니다.

올 초 4천 100억 달러를 밑돌며 5월에는 최소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다섯 달째 증가세를 유지하며 다시 9위에 올랐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운용수익이 증가했고, 외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신규 발행했다"고 증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앵커]

다만 앞으로 증가세가 유지될지는 불확실성이 좀 있죠?

[기자]

9월 기준 우리 외환보유액 증가율은 1.5%로 10위권 국가 중 홍콩(-0.6%)을 제외하면 가장 낮습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 관세 인상 등 환율 방어에 외환보유액을 쓴 결과인데요.

앞으로 대미 투자 부담으로 외환 보유 증가세는 둔화할 가능성 높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최근 정부는 3천 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중 2천억 달러를 현금 투자로 하되,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 달러로 하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습니다.

연간 200억 달러는 보유 외화를 운용해 얻은 수익을 통해 주로 조달할 계획입니다.

다시 말해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과 예치금에서 매년 발생하는 이자와 배당 등 운용 수익이 원금에 더해 쌓이지 않고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세계 순위 10위권에서 이탈할 경우 외환위기 수습 이후 처음이 되는 만큼 환율 영향 등 외환시장 안정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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