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자산 1조달러 돌파…해외투자 쏠림에 환율 압력↑
SBS Biz 이한나
입력2025.11.05 11:08
수정2025.11.05 16:41
우리나라의 순대외자산(Net Foreign Assets·NFA)이 1조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2위를 기록,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투자 확대가 대외 건전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동시에, 환율 약세 압력과 국내 투자기반 약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5일) 발표한 ‘순대외자산 안정화 가능성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우리나라의 순대외자산은 GDP의 55%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2014년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대외금융자산은 2조7천억달러로 20년 새 7배 이상 늘어난 반면, 대외금융부채는 1조6천억달러 수준에 그쳤습니다.
순대외자산 증가는 경상수지 흑자 누적과 해외투자 확대가 주된 요인으로 꼽힙니다. 과거 순자산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던 자산평가(Valuation) 효과는 최근 해외 주식 비중 확대로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미국 S&P500 상승률이 코스피의 두 배를 웃돌면서 평가손실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인구 고령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등 구조적 요인도 순대외자산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한국의 실제 NFA는 균형 수준을 크게 웃돌며 과잉 저축과 낮은 국내 투자수익률을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보고서는 순대외자산이 무한정 확대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산가격 상승으로 일정 수준에서 안정화되는 경향이 관찰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효과는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미국 증시의 장기 호황이 채권국의 자산가치 상승을 부추기면서 NFA 축소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투자 쏠림이 환율 약세와 외화자금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경고했습니다. 보고서는 “민간의 해외투자가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앞서면서 외환수요가 늘고 있다”며 “국내 자산의 수익률 제고를 통해 투자 매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일본은 정부 주도의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을 시행해 주가가 3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습니다. 이에 따라 NFA 증가세가 둔화되는 선순환이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기업가치 제고 →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 → 해외투자 완화 → NFA 안정”의 흐름을 국내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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