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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이스'의 딕 체니 전 부통령 별세…백악관 침묵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1.05 09:47
수정2025.11.05 16:09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21세기 미국 정통보수의 거물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별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체니 전 부통령은 미국 역사장 가장 강력한 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시리아 등에서 테러와 전쟁을 주도했습니다.

그의 삶은 2018년 크리스천 베일이 주연한 ‘바이스’로 영화화 되기도 했습니다. 

현시시간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치권에서 체니 전 부통령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성명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미국 청년 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 피살 직후 화상 연설을 통해 "진실과 자유를 위한 순교자"라고 추도한 것과는대비되는 양상입니다. 



백악관에는 이날 조기가 게양됐습니다. 
 
다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조기 게양에 대해 "법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만 언급했을 뿐 체니 전 부통령의 장례식 준비에 백악관이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같은 모습은 체니 전 부통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감정 때문으로 보인다는 지적입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친정인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을 '겁쟁이', '공화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부르면서 비판했습니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지지했습니다. 

체니 전 부통령의 장녀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도 공화당 내에서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였습니다. 그는 2021년 1·6 연방의회 폭동 사태 직후 폭동 선동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역사는 그를 시대를 대표하는 뛰어난 공직자 중 한 사람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그는 자신이 맡은 모든 자리에서 높은 지성과 사명감을 보여준 애국자였다"고 추모했습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에 "체니는 하원의원에서부터 국방장관, 부통령까지 평생 공직에 헌신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정책적으로는 대부분 의견이 달랐지만, 그의 애국심만큼은 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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