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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로이터=연합뉴스)]

벨기에 상공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드론이 출몰해 수도 브뤼셀 공항이 폐쇄됐습니다.


 
AFP 통신, 폴리티코 유럽판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4일 밤 오후 8시쯤 정체를 알 수 없는 드론이 목격되면서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공항 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모든 항공 교통이 당분간 중단됐다"며 "도착 항공편은 모두 리에주로 회항했다"고 밝혔습니다.



벨기에는 예방 차원에서 브뤼셀 외곽 샤를루아 공항에서도 항공편 이착륙을 중단했습니다.

벨기에에선 최근 며칠째 정체불명의 드론 출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일과 2일 저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이 사용하는 벨기에 북동부 클라인 브로겔 공군기지 상공에서 미심쩍은 드론이 연이어 목격됐습니다.
 
클라인 브로겔 기지는 나토의 핵 공유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의 핵무기가 배치된 유럽 내 기지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일엔 벨기에 제2의 도시 앤트워프 공항 인근에서도 드론이 출몰했고, 지난달 31일엔 동부 림뷔르흐주의 군 기지에서도 미확인 드론이 날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벨기에 군사 정보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테오 프랑켄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일 현지 언론에 이번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가 수행한 조직적인 작전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켄 장관은 2일엔 이 드론들이 클라인 브로겔 기지의 F-16 전투기와 탄약을 정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유럽에선 정체불명의 드론이 잇달아 목격되면서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무더기로 침범한 것을 시작으로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배후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의 소행이라는 추정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럽 지도부는 유럽 동부 방어를 위해 '드론 장벽'(Drone wall)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