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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세계 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 머스크 '1조 달러' 보상안 반대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1.05 04:42
수정2025.11.05 14:09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세계 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 머스크 '1조 달러' 보상안 반대
▲엔비디아, 독일에 세계 첫 'AI 산업단지 구축'...1.6조 규모
▲中 "화웨이 칩 쓰면 전기료 깎아준다"...엔비디아 견제
▲얌브랜즈, 피자헛 매각 검토


▲토종커피에 밀린 스타벅스...中 사업지분 60% 매각
▲美 기업 95만명 짐쌌다...AI·관세 여파

'세계 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 머스크 '1조 달러' 보상안 반대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1조달러(약 1천 400조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상을 지급하는 방안에 반대하기로 입장을 정했습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오는 6일 열릴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에 대한 주식 보상안 표결 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현지시간 4일 밝혔습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머스크가 특유의 혜안을 통해 창출해낸 가치는 인정한다면서도, 전례 없이 큰 규모의 보상이 주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노르웨이 정부연기금을 운용하는 노르웨이은행투자관리(NBIM·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는 이와 관련해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 문제 등에 대해 테슬라와 건설적인 대화를 계속해서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석유와 가스 부분에서 나는 수익의 운용을 위해 1990년대 후반 설립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약 2조 달러(2천800조원)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약 9천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테슬라의 지분도 약 1.1% 소유해 테슬라의 10대 주주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통상 CEO에 대한 과다한 보상안에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2018년과 작년에도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고 dpa는 전했습니다.

한편 앞서 테슬라 이사회는 지난 달 말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이 주총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고 주주들에게 경고하면서 보상안 통과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지난 17일 테슬라의 이 보상안에 대해 "천문학적인" 규모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미국의 여러 노조와 기업 감시 단체들도 최근 '테슬라를 되찾자'(Take Back Tesla)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이 보상안에 대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독일에 세계 첫 'AI 산업단지 구축'...1.6조 규모

엔비디아가 독일에 10억 유로(약 1조 6천억원) 규모의 세계 첫 인공지능(AI) 산업 단지를 구축합니다.

엔비디아와 독일 통신사 도이체텔레콤은 내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산업용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뮌헨에 건설한다고 현지시간 4일 밝혔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개발자행사(GTC)에서 "유럽에 세계 최초의 산업용 AI 클라우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반년도 안 돼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게 됐습니다.

이 플랫폼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아키텍처인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개를 탑재한 서버 1천여 대가 설치되고, 엔비디아의 'AI 엔터프라이즈', '옴니버스' 등 소프트웨어가 구동될 예정입니다.

도이체텔레콤은 플랫폼이 구축되면 독일 내 AI 성능을 약 50% 향상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플랫폼은 일반 사용자가 아니라 유럽 내 제조업과 의료·에너지·제약업계 등 기업 고객을 주요 대상으로 설계해 기업 등급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 유럽의 AI 관련 규제가 강력하다는 점을 고려해 데이터가 역외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주권(Sovereign) AI' 원칙도 적용했습니다.

이 플랫폼에서 처리되는 데이터는 전적으로 독일 내에 보관된다는 게 양사의 설명입니다.

초기 고객사로는 독일 기술기업 지멘스가 낙점됐습니다.

지멘스는 자동차 제조사들에 제공하는 AI 기반 시뮬레이션을 이 플랫폼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밖에도 AI 검색 기업인 퍼플렉시티와 독일 로봇 기업 애자일로보츠, 독일 드론 제조사 퀀텀시스템스 등을 포함한 10여 개 기업이 이 플랫폼을 이용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황 CEO는 "미래에는 모든 제조 기업이 2개의 공장을 갖게 된다. 바로 자동차를 생산하는 공장과 자동차를 구동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공장"이라며 새로 구축되는 AI 클러스터를 '현대판 공장'이자 '지능의 공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이체텔레콤은 이번 클러스터 구축이 독일 경제를 살리기 위해 100여 기업이 참여해 3년간 약 1천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투자 계획 '메이드 포 저머니'(Made for Germany)의 첫 번째 핵심 프로젝트라고 소개했습니다.

지멘스 등 독일 대기업이 주도해 지난 7월 발표된 이 투자 계획에는 엔비디아도 초기부터 참여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팀 회트게스 도이체텔레콤 CEO는 "독일이 2년간 경기 침체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 AI는 엄청난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AFP 통신은 이번 클러스터 구축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AI 주도권 경쟁에서 유럽이 격차를 만회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습니다.

中 "화웨이 칩 쓰면 전기료 깎아준다"...엔비디아 견제
 

중국이 자국 반도체를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의 전기 요금을 절반까지 감면해주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토종 브랜드를 중심으로 '탈엔비디아' 흐름을 가속화 하는 가운데, 전력 효율이 떨어지는 자국 반도체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4일 중국 간쑤성, 구이저우성, 내몽골자치구 등 데이터센터가 밀집된 지역의 지방 정부가 자국 칩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에 최대 50%까지 전기 요금을 절감해주는 보조금 제도를 도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9월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기업에 엔비디아 칩 구매를 금지시켰습니다. 화웨이나 캠브리콘 등 중국 칩 제조사 반도체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중국산 AI 칩의 전력 효율이 엔비디아 칩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서, 빅테크들의 전력 비용이 늘어났습니다.

FT는 “중국산 칩에서 같은 양의 토큰을 생성하는 데 필요한 전력은 엔비디아 H20(중국용 칩)보다 30~50%가량 높다”며 “여러 테크 기업이 운영비가 급증했다고 당국에 불만을 제기하자 새 보조금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화웨이는 어센드 910C 칩의 단일 성능이 나오지 않자, 이를 여러 개 묶어 클러스터로 구성하는 방식을 시도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력 비용이 증가했습니다. 대부분 빅테크 기업들은 다른 데이터센터에서 빌려 쓰지만, 최근 AI 수요가 폭증하면서 일정 규모의 자체 인프라를 직접 구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엔비디아 등 해외 업체의 칩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는 이 보조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FT는 “중국이 자국 테크 기업의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 미국과의 AI 경쟁에 맞서려는 움직임”이라고 했습니다.

얌브랜즈, 피자헛 매각 검토

글로벌 외식기업 얌브랜즈가 산하 피자헛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CNBC가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얌브랜즈는 이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피자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피자헛에 대해 브랜드 가치를 최대한 구현하기 위한 조치 일환으로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얌 크리스 터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피자헛이 전 세계에 걸친 매장망을 갖추고 다수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을 하는 등 여러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성과를 감안할 때 브랜드의 가치를 온전히 실현하려면 얌브랜즈 밖에서 더 잘 발휘할 여지가 있어 그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얌은 공식검토 완료 시한을 정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진행 상황과 관련해서는 추가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전했습니다.

피자헛은 전 세계 100개여국에서 약 2만곳 가까운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1~9월 국제(미국 제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다만 피자헛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정도는 미국 시장에서 발생하며 미국 내 매장 수는 약 6500곳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미국 매출은 7% 줄어들어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피자헛은 과거 대형 다이닝형 매장 비중이 높아 픽업·배달 중심으로 소비 성향이 급격히 바뀐 시장 환경에 뒤처졌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2020년에는 주요 가맹점주 가운데 한 곳이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300개 매장이 문을 닫은 바 있습니다.

터너 CEO는 “피자헛 팀이 비즈니스와 카테고리(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브랜드가 지닌 기회를 온전히 활용하려면 더욱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전략적 검토 착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런 소식에 얌브랜즈 주가는 4일 뉴욕 증시에서 일시 약 7% 가량 급등했습니다.

얌브랜즈는 피자헛 외에도 KFC, 타코벨(Taco Bell), 해빗 버거 앤 그릴(Habit Burger & Grill)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7~9월 분기 얌브랜즈 매출은 KFC와 타코벨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8% 증가했습니다.

토종커피에 밀린 스타벅스...中 사업지분 60% 매각

미국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중국 사업의 지분 60%를 중국계 사모펀드인 보위캐피털에 40억달러(약 5조7천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현지 시각 3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두 회사는 성명에서 보위캐피털이 새로 설립될 합작회사를 통해 중국 내 스타벅스 소매 사업 지분의 최대 60%를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벅스는 나머지 지분 40% 보유하고 브랜드와 지식재산권을 합작회사가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스타벅스는 현재 중국에서 약 8천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 게시글에서 8천개의 매장을 장기적으로 2만개 이상으로 늘릴 수 있는 길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벅스는 1999년 베이징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나갔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매출이 줄고 저가 정책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고전해왔습니다.

중국 샤먼에 본사를 둔 루이싱 커피는 2년 전 스타벅스를 제치고 중국 최대 커피 체인점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중국에서 실적 부진을 겪어온 스타벅스는 중국 사업 지분 매각을 위해 지난 수개월간 투자자들을 물색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계 사모펀드인 보위캐피털은 2011년 설립됐으며 베이징,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손자인 앨빈 장(장즈청)이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이라고 전했습니다.

美 기업 95만명 짐쌌다...AI·관세 여파

미국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효율화와 관세 부담을 이유로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습니다.

미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올해 1~9월 미국 기업과 기관의 감원 규모는 94만642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부효율부(DOGE)의 공공부문 감축이 일부 반영된 수치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10% 증가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했던 2020년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경기 지표나 공식 고용 통계는 아직 둔화 조짐을 보이지 않지만, 대기업들이 앞다퉈 인력 효율화에 나서면서 '고용 없는 성장(jobless growth)'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신문은 짚었습니다.

감원의 가장 큰 원인은 '시장·경제 여건 악화'로, 전체의 약 20%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타격을 입은 소비·물류 업종의 감원 폭이 컸습니다.

소매업 감원 규모는 전년 대비 3배, 물류업은 2배 늘었다. 물류 기업 UPS는 지난 10월 28일 미국 내에서 4만8000명의 인원 감축을 발표했으며 프록터앤드갬블(P&G)도 관세 인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전 세계에서 7000명의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AI를 감원의 직접 원인으로 지목한 기업은 전체의 4%에 그쳤지만, 많은 기업이 AI를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AI 대체가 가능한 화이트칼라 직군 중심으로 감원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컨설팅 대기업 액센츄어(Accenture) 는 전 세계적으로 약 1300억엔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AI 도입에 따른 인력 재교육과 사업 재편에 착수했다. PwC 역시 미국에서 1500명의 인력을 줄였습니다.
 
빅테크도 예외는 아닙니다. AI 자동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도 대규모 감원에 나섰습니다. MS는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만5000명 감원을 추진했으며 아마존도 사무직·엔지니어 중심으로 1만5000명 규모의 인력구조조정을 발표했습니다.

제시카 크리겔 컬처파트너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번 감원은 경기와 관계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이례적"이라며 "AI가 구조조정을 정당화하는 새로운 명분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업들은 이번 대규모 인력 감축이 AI 자체 때문은 아니며 인력 구조 효율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지난 6월 "AI 효율화로 직원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에서 "현시점에서는 AI 도입 때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기업들이 감원을 단행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로빈 에릭슨 기업 심리 반영 리서치기관 컨퍼런스보드 연구원은 "기업들이 지금을 'AI 도입을 명분으로 한 구조조정의 적기'로 보고 있다"며 "지금이라면 인력을 줄여도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도 AI 확산이 기업들의 인력 구조조정을 촉발하고 고용 창출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 노동부의 고용동향조사(JOLTS)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해고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는 아직 변화가 없다"며 "고용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AI가 향후 고용 창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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