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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 칩 쓰면 전기료 깎아준다"…엔비디아 견제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1.05 04:28
수정2025.11.05 14:54


중국이 자국 반도체를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의 전기 요금을 절반까지 감면해주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토종 브랜드를 중심으로 '탈엔비디아' 흐름을 가속화 하는 가운데, 전력 효율이 떨어지는 자국 반도체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4일 중국 간쑤성, 구이저우성, 내몽골자치구 등 데이터센터가 밀집된 지역의 지방 정부가 자국 칩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에 최대 50%까지 전기 요금을 절감해주는 보조금 제도를 도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9월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기업에 엔비디아 칩 구매를 금지시켰습니다. 화웨이나 캠브리콘 등 중국 칩 제조사 반도체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중국산 AI 칩의 전력 효율이 엔비디아 칩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서, 빅테크들의 전력 비용이 늘어났습니다.



FT는 “중국산 칩에서 같은 양의 토큰을 생성하는 데 필요한 전력은 엔비디아 H20(중국용 칩)보다 30~50%가량 높다”며 “여러 테크 기업이 운영비가 급증했다고 당국에 불만을 제기하자 새 보조금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화웨이는 어센드 910C 칩의 단일 성능이 나오지 않자, 이를 여러 개 묶어 클러스터로 구성하는 방식을 시도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력 비용이 증가했습니다. 대부분 빅테크 기업들은 다른 데이터센터에서 빌려 쓰지만, 최근 AI 수요가 폭증하면서 일정 규모의 자체 인프라를 직접 구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엔비디아 등 해외 업체의 칩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는 이 보조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FT는 “중국이 자국 테크 기업의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 미국과의 AI 경쟁에 맞서려는 움직임”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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