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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로또청약' 현금부자 전유물 되나

SBS Biz 박연신
입력2025.11.04 17:44
수정2025.11.04 18:10

[앵커]

대출 규제엔 청약시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강남에 30억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단지가 나왔는데 월 소득이 높아도 모아둔 현금이 없는 사람들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박연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3구 중에서도 최고가 지역으로 꼽히는 반포동에서 래미안트리니원이 이달 506가구 규모로 일반 분양을 시작합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8,400만 원, 분양가는 최대 27억 원에 달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 단지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주변 시세는 이보다 훨씬 높습니다.

지난달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는 65억 원, 아크로리버파크는 56억 원에 거래된 겁니다.

이에 따라 분양에 당첨될 경우 최소 30억 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10·15 대책 이후 실수요자들의 대출 문턱은 전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주택 가격에 따라 대출 한도를 차등화해 최대 2억 원까지 한도를 묶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는 당첨이 되더라도 잔금 대부분을 현금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게다가 후분양 단지라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을 10개월 안에 모두 납부해야 해 현금 부자가 아니라면 접근 자체가 어렵습니다.

[박합수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 충분히 자금 마련이 되지 않으면 청약에 쉽게 참가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결국은 현금 부자 위주의 청약시장으로 재편되는 양극화되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산층의 '내 집 마련 꿈'은 높은 청약 장벽 앞에 더욱 멀어지고 있습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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