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넥스' 킴벌리클라크,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 인수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1.04 04:22
수정2025.11.04 14:25
[미국 약국에 진열된 타이레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하기스 기저귀와 클리넥스 티슈로 유명한 미국 킴벌리클라크가 해열제 타이레놀 제조사를 약 70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소비재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입니다.
킴벌리클라크는 3일(현지 시간)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의 보통주 전량을 주식 및 현금 거래 방식으로 487억 달러(약 69조 62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거래는 내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전망이며 합병 완료시 기존 킴벌리클라크 주주가 새 회사 지분의 54%, 켄뷰 주주가 46%를 소유하게 됩니다.
양사는 합병 이후 이사회 통합 및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섭니다. 켄뷰 이사 3명이 킴벌리클라크 이사회에 합류하고, 합병 법인은 하기스·클리넥스·밴드에이드·타이레놀 등 글로벌 생활·건강 브랜드를 보유한 초대형 소비재 그룹이 됩니다. 브랜드 가치는 100억 달러 이상, 올해 기준 연간 순수익은 3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번 거래는 켄뷰가 타이레놀의 자폐증 유발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됩니다. 켄뷰는 존슨앤존슨(J&J)의 소비자건강사업부가 2023년 5월 분사해 나간 회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월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취지의 발언을 수 차례 내놓은 이후 주가가 30%가량 폭락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식품의약국(FDA) 등이 즉각 반박에 나섰음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미국 텍사스 주정부가 자폐 위험을 은폐했다며 켄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켄뷰는 영국에서 베이비파우더 제품의 발암 논란으로 집단소송에 휘말려 있습니다.
켄뷰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최대 20% 급등한 반면 킴벌리클라크는 소송 리스크 우려 등으로 한때 14%까지 급락했습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킴벌리클라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연간 21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며 “이번 합병이 주주에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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