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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구금 떠올라…"韓 기업 6곳 대미투자 철회·보류"

SBS Biz 안지혜
입력2025.11.03 11:23
수정2025.11.03 16:03

[앵커]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 이후 대미 투자를 주저하는 움직임이 적지 않죠.



실제 미국 투자 프로젝트를 철회하거나 보류하는 우리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안지혜 기자,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 후폭풍으로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한국 기업 중 최소 2개 사가 미국 내 계획했던 투자 프로젝트를 철회했고, 최소 4개 사가 일시 중단했던 대미 투자의 보류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현지 컨설턴트와 변호사 등 복수의 업계 관계자를 통해 파악된 내용인데요.

한 국제 비즈니스 컨설턴트는 "한 한국기업이 미국 내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었지만,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과 위험을 우려해 결국 한국에서 공장을 확장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이민 변호사 역시 "한국의 한 대형 IT기업이 이번 사건 이후 미국 진출 계획을 접고 한국이나 인도에서 입지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들은 구체적인 기업들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9월 미국 이민 당국은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을 대대적으로 단속해 300명 이상의 우리 노동자를 구금했고, 노동자들은 구금 7일 만에 간신히 석방된 바 있습니다.

[앵커]

한미 양국이 재발 방지대책 만든다고 하지 않았나요?

[기자]

그랬지만 뾰족한 대책이 되지 못하면서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더해 새로운 비자 규제도 악재로 꼽힙니다.

가뜩이나 직원들이 미국 파견을 꺼리는 상황에서, 전문직 비자, H-1B 수수료까지 대폭 인상돼 기업들 의사 결정 과정이 복잡해지고 있는데요.

한미 경제협력 현장에서의 구금 사태가 남긴 대미투자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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