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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험금 연금처럼 받는다더니…달랑 월 10만원 논란

SBS Biz 이정민
입력2025.11.03 11:22
수정2025.11.03 15:57

[앵커]

사망해야 나오는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연금처럼 받을 수 있게 유동화하자는 아이디어가 금융당국 주도로 현실화됐죠.

이미 일부 상품에서 특약이 등장한 상태인데, 실제로 뚜껑을 열고 보니 그 액수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정민 기자, 예상 수령액이 대부분 월 10만 원 수준이라던데, 왜 이렇게 적은 겁니까?

[기자]

사망보험금 유동화를 신청하면 해약환급금을 가입자가 정한 수령 기간으로 나눈 뒤, 예정이율을 곱해 수령액이 산출되는데요.

사망보험 계약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보험금 5,000만 원, 예정이율이 7.5%인 상품에 가입해 10년간 보험료 1,872만 원을 납입한 40세 여성이, 유동화 가능 최대 비율인 90%로 20년간 노후자금을 받겠다고 55세에 유동화를 신청할 경우 연평균 76만 5,000원을 20년간 받아 총 1,530만 원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월평균 6만 4,000원 수준입니다.

금융당국이 사망보험금 1억 원을 예로 들어 매달 12만 원에서 25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치는 수준입니다.

[앵커]

당국도 당연히 사망보험금 5,000만 원이 많은 걸 알고 있었을 텐데, 과한 예시로 홍보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힘들겠군요.

여기다가, 연금화를 선택하면 받을 수 있는 총액도 손해를 본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동화로 받는 노후 자금과 사망보험금을 합해도 기존 사망보험금에 크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받을 보험금을 현재로 당겨쓰는 개념이라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앞서 설명했던 사례의 경우 잔여 사망보험금은 500만 원이라 20년 동안 받는 노후 자금 1,530만 원과 합하면 총액은 2,030만 원입니다.

유동화를 하지 않았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 5,000만 원과 비교하면 3,000만 원 가까이 손해 보는 셈입니다.

SBS Biz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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