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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투자의 신' 버핏 떠난다…내달 마지막 주주서한

SBS Biz 김완진
입력2025.11.03 06:46
수정2025.11.03 14:07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이제 곧 ‘버핏 없는 버크셔’의 시대가 열립니다.

올해로 95세인 버핏은 60년 간의 투자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올 연말 CEO직에서 물러나는데요.

시장은 벌써부터 '투자의 신'이 떠난다는 소식에 동요하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주말 사이 나온 버크셔의 실적부터 살펴볼까요?

[캐스터]

버크셔가 워런 버핏 시대의 마지막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버핏의 시장을 대하는 스탠스를 더 눈여겨봐야 하는데요.

유동성 확보를 우선시하는 신중 경영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덕분에 들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3천816억 달러, 우리 돈 550조 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찍었고요.

이뿐만 아니라 총자산 대비 현금성 자산 비율도 30%를 넘기면서, 재무 데이터 비교가 가능한 1988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최근 옥시덴탈의 알짜 석유화학 자회사, 옥시켐을 사들이기도 했지만, 결산 기간 또 다른 눈에 띄는 투자는 없었고요.

이번 분기에도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12개 분기 연속 팔자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역대 가장 많은 현금을 쌓아 두고도, 버핏은 5개 분기 연속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으면서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배당 없이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위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펴는 것으로 잘 알려진 버크셔가 자사주 매입을 중단했다는 건, '가치투자'로 유명한 버핏의 투자 전략을 고려할 때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여전히 살만한 주식이 없다는 게 버핏의 생각입니다.

또 밸류에이션을 측정하는 단일 척도로 최고로 꼽히는 버핏 지수 역시 최근 220%를 넘기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는데, 미국 증시가 그 어느 때보다 고평가 상태라는 증거지만, 증시는 걱정의 벽을 타고 일단 계속 오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런 소극적인 모습과 더불어, 버핏이 곧 떠난다는 소식에 버크셔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죠?

[캐스터]

버핏이 지난 5월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사임을 발표한 이후, S&P500이 약 20%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한데 반해, 버크셔 A주는 10% 넘게 미끄러지면서, '버핏 프리미엄'을 잃은 채 거래되고 있습니다.

2020년 이후 벤치마크 지수 대비 가장 부진한 성과인데, 60년간 연평균 수익률 20%, 누적 수익률 550만%의 대기록을 세운 버핏에게 낯선 숫자들이죠.

무엇보다도 버핏의 부재가 가장 큰데, 올해로 95세인 버핏은 60년 간의 투자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올 연말 CEO직에서 물러납니다.

후임으로는 현재 비보험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그렉 에이블 부회장이 맡고요.

투자자들 사이 '바이블'로 여겨져온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도 내년부터 에이블 회장이 집필하게 되는데, 월가에선 버핏 없는 버크셔의 투자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벌써부터 이례적인 매도 의견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버크셔의 부진한 주가 흐름은 버핏의 포트폴리오를 따르는 ETF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죠?

[캐스터]

대표적으로 버핏이 보유한 주요 종목 20여 개와 버크셔 B 주식에 약 10%를 투자하는 OMAH ETF의 수급이 급격히 악화했습니다.

6개월 전만 해도 6억 달러에 육박한 뭉칫돈이 들어왔지만, 현재는 순유입 1억 달러대로 급감했고요.

전체 순자산은 미국 전체 ETF 중 1천위 권 밖에 멀리 앉아있습니다.

국내 상황도 비슷합니다.

KB자산운용이 지난해 선보인 관련 ETF도, 버핏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는데, 개인들은 총 30억 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제 ‘버핏 없는 버크셔’의 시대가 열립니다.

그의 투자 철학은 여전히 교과서에 남겠지만, 시장은 인간 워런 버핏이 가진 직관과 통찰, 그리고 신뢰의 무게를 후계자가 대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는데요.

후계자 그레그 아벨의 투자 방식들이 얼마나 버핏의 감각을 재현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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