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버핏 시대' 마지막 실적…사상 최대 현금 쌓았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워런 버핏 시대의 마지막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버핏 버크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경영 일선에서 활약한 마지막 수년간 대형 인수합병(M&A)보다 투자금 회수와 자사주 매입 보류 등 유동성 확보를 우선시하는 ‘신중 경영’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그 결과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버핏이 없는 회사의 투자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투자 평가이익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3분기(7~9월)에 134억8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7% 늘어난 307억9600만 달러(상장주식 평가이익 포함)를 기록했습니다. 자연재해가 유난히 적었던 것에 힘입어 손해보험과 재보험 부문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또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현금과 현금성 자산, 미국 단기 국채 보유액 등 보유현금은 9월 말 기준으로 3816억 달러(약 546조 원)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이는 1분기에 세웠던 3477억 달러 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총자산 대비 현금성 자산 비율은 31%로, 재무 데이터 비교가 가능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우선 버크셔가 주식 순매도세를 3년간 이어간 데 따른 것입니다. 버크셔의 이번 분기 주식 취득액은 63억5500만 달러, 주식 매각액은 124억5400만 달러였습니다. 이로써 주식을 60억9900만 달러 순매도하며 12분기 연속으로 매도 우위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버크셔는 지난달 미 석유회사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의 알짜 석유화학 자회사인 옥시켐을 97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지만 결산 기간인 7~9월에는 눈에 띄는 투자가 없었습니다. 에드워드존스의 짐 섀너핸 애널리스트는 “버핏의 눈에는 현재 매력적인 기회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버크셔가 또 주가 부진에도 5분기 연속으로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은 것도 현금보유액 팽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소극적인 모습에 버크셔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버핏이 5월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사임을 발표한 이후 미국증시 벤치마크 S&P500지수가 약 20%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한데 반해 버크셔 A주는 약 12% 하락했습니다.
CFRA리서치의 캐시 세이퍼트 애널리스트는 “5분기 연속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은 것은 주주에게 매우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며 투자 심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버크셔가 자기 주식을 사지 않는다면 왜 투자자들이 사야 하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95세인 버핏은 60년 간의 투자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올 연말 CEO 직에서 물러납니다. 이에 이번이 CEO로서의 마지막 분기 실적 발표가 됐습니다. 그는 회장 직은 계속 유지하며 후임 CEO는 현재 비보험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맡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이 매년 2월 연차 보고서에 첨부해 온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는 내년부터 에이블 회장이 집필하게 됩니다. 그간 비즈니스와 투자에 관한 버핏의 통찰을 담은 연례 주주서한은 투자자들 사이에 성경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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