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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뉴욕증시, 파월 발언에 '덜컹'…나스닥만 상승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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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0.30 07:46
수정2025.10.30 16:37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잘나가던 시장에 파월 의장이 매파의 회초리를 흔들었습니다.



간밤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내리고 QT 종료를 선언했지만, 곧바로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인하에 대해선 선을 긋자 뉴욕증시는 한차례 출렁였습니다.

그나마 빅테크 실적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엔비디아가 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만 상승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가 0.16% 빠졌고, S&P 500 지수는 보합원에서 마감했고요.

나스닥지수 홀로 0.55% 올랐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그래도 상승세를 유지하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엔비디아는 어제(29일) GTC 컨퍼런스에서 여러 호재가 나온 덕분에 오늘(30일)까지도 3% 가까이 상승하면서 역대 처음으로 시총 5조 달러를 넘어섰고요.

애플과 아마존도 각각 0.26%, 0.46% 올랐습니다.

다만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폭 내렸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조금 전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성장한 덕분에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간밤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탓일까요, 시간 외에서도 현재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알파벳은 월가에서 TPU 칩 도입 확대와 클라우드 매출 상승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면서, 실적 발표 전에 이미 주가가 2% 넘게 올랐는데요.

실제로 장 마감 후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놨습니다.

알파벳은 처음으로 분기별 매출이 1천억 달러를 넘겼고요.

검색 사업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사업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현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가량 폭등하고 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메타도 실적을 공개했죠.

메타는 정규장에서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는데요.

조금 전 보여준 성적표는 시장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매출은 괜찮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인한 일회성 세금 충당금을 반영하며 순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현재 주가가 7%가량 폭락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나머지 기업들도 보면, 전반적으로 반도체 섹터가 좋은 흐름 보이면서 브로드컴도 3.49% 급등했고요.

다만 JP모건은 추후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자 주가가 소폭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면 오늘 FOMC 결과 간단하게 살펴보면, 일단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연준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금리를 인하하면서, 3.75~4.00%로 조정됐습니다.

그리고 기대를 모았던 양적 긴축은 종료될 것으로 알려졌죠.

구체적인 시기도 발표됐는데요.

연준은 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12월 1일 종료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이후 확대된 6조 6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규모 축소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고용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내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성명서에서는 최근 몇 달간 고용 관련 위험이 커졌다”며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에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다만 이번 인하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지지 않고, 12명 중 1명은 빅 컷은, 1명은 동결을 주장하면서 내부 분열이 드러났는데요.

그래도 성명서가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증시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파월 의장이 등판하고 나서부터 흐름이 반전되기 시작했죠.

연준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은 12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두고 강하게 엇갈린 견해를 보였다"며 추가 인하에 선을 그은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또 현재 셧다운으로 인해 나온 지표가 많지 않기 때문에, 불확실성 속에서는 신중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시장은 10월뿐만 아니라 12월 인하 가능성도 매우 높게 책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같은 발언은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보고 전문가들도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 안정이 확인되기 전까지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몇 달간 동결 기조를 유지한 뒤 2026년에 분기별로 세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금리 선물 시장에서 12월 인하 가능성이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어제만 해도 90%에 달했던 추가 인하 가능성이 하루 만에 50% 후반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트레이딩에 크게 되돌림이 나왔는데요.

우선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치솟았습니다.

10년물 금리는 곧바로 0.08% 올라 다시 4%대 위에서 마감했고요.

2년물 금리도 0.1%p 상승했습니다.

금값도 장초반에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금 선물은 0.79% 빠져 온스당 4천 달러 밑에서 거래됐습니다.

국제유가는 미국에서 원유 재고가 감소하고, 미중 무역 전쟁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만 유가도 FOMC 결과가 나온 후 상승폭을 일부 줄였는데요.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0.55%, 0.64%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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