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한화세미텍 정면 충돌…특허소송 맞불
SBS Biz 조슬기
입력2025.10.29 11:22
수정2025.10.29 15:47
[앵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인공지능) 반도체가 각광받으면서, 그 주요 설비인 열압착 장비, 'TC본더'도 유명세를 탔습니다.
가장 큰 수혜주는 한미반도체였죠.
그런데 그 후발 주자로 한화세미텍이 시장에 참전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치열했는데, 결국 이게 소송전으로 번졌습니다.
조슬기 기자, 최근 양측의 맞소송이 시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한화세미텍이 TC본더의 핵심 기술과 관련해 특허권을 침해받았다며 한미반도체를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화세미텍은 한미반도체의 HBM3E용 TC본더에 탑재된 일부 부품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을 한미반도체가 지난해 12월 한화세미텍을 상대로 제기한 TC본더 특허권 침해 소송의 맞대응 성격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화세미텍은 이에 대해 기술 유출이 아닌 오랜 연구개발(R&D)을 통해 TC본더를 만들었다며, 한미반도체를 상대로 해당 특허에 대한 무효심판을 특허심판원에 청구한 바 있습니다.
한미반도체 측에 자사 반도체 장비와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하라는 내용증명을 한미반도체 임원에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번 특허 소송과 별개로 2021년 한화세미텍으로 이직한 한미반도체 TC본더 개발 참여 실무진 2명을 상대로 낸 부정경쟁행위 금지 소송전도 있었는데, 당시 소송에서는 1심과 2심 모두 한미반도체가 승소했습니다.
[앵커]
지난해부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던 한미반도체는 현재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한미반도체는 어제(28일) 오후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적반하장 소송"이라며 한화세미텍을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한화세미텍의 기술 침해에 대해 정당한 법적 대응을 하자, 이에 맞서 역고소를 제기한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업계에서는 해당 장비 시장을 독점해 온 한미반도체와 시장 확대를 노리는 대기업 계열 한화세미텍 간의 기술과 자존심이 걸려 있어 양측의 소송전이 향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또 양사 모두 SK하이닉스를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매출과 경쟁 구도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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