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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트럼프 성공이 미국의 성공"…엔비디아 GTC 이모저모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0.29 04:37
수정2025.10.29 13:42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엔비디아의 개발자회의 '엔비디아 GTC 2025'가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됐습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를 재차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유대감을 드러내며 미국 내 제조업을 다시 부흥시키고자 하는 정부 기조에 보폭을 맞췄습니다.

현지시간 2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젠슨 황 CEO는 기조 연설 전 진행 중이었던 양자 컴퓨터에 대한 라이브 방송 중 깜짝 게스트로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 있어 GTC를 이곳에서 열었다"며 "곧 아시아 순방 중인 대통령을 만나 지원할 것이다. 그의 성공이 곧 미국의 성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기조연설에서는 "에너지부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새로운 AI 슈퍼컴퓨터 7대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슈퍼컴퓨터는 양자컴퓨터 기반으로 구성되며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들인 아르곤 국립연구소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이들 연구소가 핵무기와 핵에너지 관련 연구도 수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엔비디아가 구축하는 슈퍼컴퓨터가 미국 국방과 에너지 분야의 핵심 연구에 적용되는 셈입니다.

황 CEO는 "국가 역량을 에너지 성장 지원에 투입한 것은 완전한 게임체인저였다"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말하는 등 이번 협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밀한 협업의 결과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또 핀란드의 통신장비 회사 노키아의 6G 기지국에 자사 칩을 탑재해 전력 효율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도 발표했습니다.

황 CEO는 "통신망은 모든 산업의 '척추'"라며 "미국이 6G 통신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와 관련해 노키아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2.9%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또 자사의 자율주행 관련 기술인 '하이페리온'을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에 탑재하기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도 밝혔습니다.

황 CEO는 자사 GPU의 이전 아키텍처인 '호퍼'의 2023년 이후 누적 매출액이 1천억 달러에 불과한 반면, 이후 모델인 '블랙웰'과 '루빈'의 매출액은 올해에만 5천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AI 발전으로 인한 사이버보안과 안보 관련 위협을 의식한 듯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안보 관련 기업 팔란티어와의 협업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최근 발표했던 미국 내 GPU 대량 생산 사실도 다시금 언급하면서 "미국이 다시 반도체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자사 반도체에 대해 "미국에서 만들고, 전 세계를 위해 만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내 제조업을 다시 부흥시키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에 맞춘 발언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가 주로 실리콘밸리 등에서 열었던 개발자행사를 워싱턴에서 개최한 것도 미국 정부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황 CEO는 행사 내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는 발언을 되풀이했고, 기조 발표도 트럼프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장으로 끝맺었습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날 대비 4.5% 이상 상승해 장중 주당 200.21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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