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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트럼프 마음 얻기…황금골프공 ·노벨상 추천

SBS Biz 송태희
입력2025.10.28 13:53
수정2025.10.28 13:58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7일 만에 성사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노벨평화상 등 '트럼프 맞춤형' 카드를 총동원해 환심 사기에 나섰습니다. 



방위비 증액, 관세 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 등과 관련해 미국의 압박을 받는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얻고 친분을 구축하기 위해 공을 들였습니다. 

28일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진행 중이던 미국 월드시리즈 3차전 LA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야구 경기 이야기를 꺼내며 분위기를 풀어갔습니다. 

또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내년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벚나무 250그루를 워싱턴DC에 선물하고, 같은 날 일본 아키타현에서는 불꽃놀이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안내하며 등에 손을 얹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금박 기술을 활용한 '황금 골프공'과 함께 아베 전 총리가 사용했던 골프 장비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을 맞추고 칭찬하며 극진히 대접하는 '오모테나시' 전략으로 각별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

오모테나시는 일본에서 손님을 성심성의껏 대접하는 것을 이르는 말로, 일본 특유의 환대를 뜻합니다. 

과거 정상회담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방에게 공개적으로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다카이치 총리에게는 칭찬 일색이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날 회담장 외부에는 미국 포드의 픽업트럭 F-150과 미국에서 생산된 도요타 자동차가 전시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포드 F-150 트럭 100대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보고 실감할 수 있도록 강조한 셈입니다. 

이밖에 도쿄 명소인 도쿄타워, 스카이트리, 도쿄도 청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맞아 28일까지 성조기 색상인 빨간색, 파란색, 흰색 조명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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