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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역풍에 고개숙인 이찬진 "증여 대신 매각하겠다"

SBS Biz 박규준
입력2025.10.28 05:51
수정2025.10.28 08:53

[앵커]

금융당국 두 수장이 부동산 투기 논란 관련해 어제(27일) 국정감사 자리에서 머리를 숙였습니다.



강남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자녀에게 양도한다고 했다가 비판을 받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한 채를 처분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박규준 기자와 알아봅니다.

어제 국감 자리에서 두 금융당국 수장들이 뭐라고 사과했나요?

[기자]



이찬진 금감원장은 어제(2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당국 국정감사 자리에서 강남 아파트 한 채에 대해 자녀 양도가 아닌, 처분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찬진 / 금감원장 : (27일 국정감사) 공직자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자녀들한테 증여나 양도하지 않고, (한 채를) 처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찬진 원장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 두 채를 갖고 있고, 그중 한 채는 가족 사무실 등으로 쓰고 있는데요.

이에 지난 21일 국감에서 '투기 논란'이 일자 한 채는 자녀에게 양도하는 식으로 처분하기로 했는데, 이게 '아빠 찬스' 논란이 일면서 어제(27일) 아예 시장에 팔겠다고 한 겁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아파트 갭투자에 대해 "평생 1가구, 1주택으로 살아왔다"면서도,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앵커]

양극화에 대한 분노를 의식한 사과일 텐데, 소득 수준 간 계층 사다리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통계도 나왔죠?

[기자]

1년 간 소득이 전년 대비 늘어서 소득 계층이 상승한 국민이 5명 중 1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소득 분위가 전년 대비 한 계단 이상 상승한 사람은 소득이 있는 15세 이상 인구의 17.3%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계층 사다리 위로 올라간 비율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하락세입니다.

반면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계층 유지'는 매우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3년도 기준 소득 상위 20%를 유지한 비율은 85.9%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직전 1년간 10명 중 9명은 같은 고소득 지위를 지킨 겁니다.

마찬가지로 소득 하위 20%의 계층유지율도 70%로 드러나, 저소득층 10명 중 7명은 계속 소득 하위 20%에 머물렀습니다.

[앵커]

이 가운데 은행들이 4분기 가계대출 문턱을 더 높일 거라는 전망이 나왔죠?

[기자]

정부의 부동산대책 여파로 적어도 연말까지 대출받기가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14로 집계됐습니다.

이 수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은행들이 대출, 여신 심사를 더 강화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세부적으론 가계 주택대출 -28, 신용대출 등 가계 일반대출이 -19로 은행들의 대출태도 강화를 보여줬습니다.

그 배경으로, 한국은행은 6·27 부동산 대책과 후속 대책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대출태도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박규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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