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APEC 코앞인데 경주서 질식사…대형 산재 아니어도 압색·구속 검토

SBS Biz 서주연
입력2025.10.27 11:59
수정2025.10.27 15:28

[27일 경북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업지역 아연가공업체에서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공단, 한국가스공사 등 관계자가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코앞에 둔 시점에 개최지인 경북 경주에서 이른바 ‘후진국형 산재’라 불리는 정화조 질식사고가 발생해 정부가 강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사모펀드가 소유한 조산화아연 제조업체에서 노동자 3명이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해 특별감독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노동부와 소방당국, 경찰 등은 오늘(27일) 오전 합동감식을 시작했으며, 국과수 부검을 통해 사망자들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지난 25일 오전 11시 30분경 경북 경주시의 한 조산화아연 제조공장에서 노동자 4명이 질식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들은 수조 내부 배관공사를 하던 중 질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작업 후 휴식하던 노동자 1명이 보이지 않자 동료 3명이 수조 안으로 들어갔고, 모두 돌아오지 않아 관리감독자가 내부를 확인한 결과 4명이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된 근로자 중 3명은 끝내 숨졌으며, 중태였던 50대 근로자 1명은 의식을 회복 중입니다.



특히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주말 동안 장관이 직접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중대재해에 대한 구속수사 확대를 공언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습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어제(26일) 긴급브리핑을 열고 “어떤 경위로 수조 내에서 질식 재해가 발생했는지, 가스농도 측정과 환기, 감시인 배치와 같은 밀폐공간 작업 전 기초적인 안전조치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등을 엄정히 수사해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전날 바로 현장으로 이동해 사고 수습을 지휘. 김 장관은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현장에서 바로 특별감독 및 수사 착수를 긴급 지시했습니다.

김 장관은 “그간 대형사고 위주로 강제수사를 활용했으나 앞으로는 기초 안전 수칙을 준수하지 않거나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때는 압수수색, 구속 등 강제수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업주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법을 준수했다면 막을 수 있던 사고는 엄격히 책임을 물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며 “수사기관이 철저히 수사해 형사적 책임을 지게 함은 물론 범정부적으로 행·재정적 제재를 가해 강력하게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서주연다른기사
"한국 스타트업 육성" 구글·엔비디아 이어 오픈AI·벤츠도 나섰다
대한민국명장제도 탄생 40주년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