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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테슬라 '매드맥스' 기능에…美 당국 조사 착수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10.27 04:26
수정2025.10.27 13:14

[FSD로 주행 중인 테슬라 모델3 차량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IBM, 양자컴퓨팅에 AMD 칩 활용"...주가 나란히 '쑥'
▲'메이드 인 USA'...애플, 텍사스서 첫 미국산 AI 서버 출하 시작
▲테슬라 '매드맥스' 기능에...美 당국 조사 착수
▲美 전기차 투자 '뚝'..."中과 경쟁서 더 뒤처질 우려"
▲보잉, 방산부문 노조 임금협상안 또 부결...길어지는 파업
▲소프트뱅크, 오픈AI에 또 돈보따리...32조 추가 투자 승인

"IBM, 양자컴퓨팅에 AMD 칩 활용"...주가 나란히 '쑥'


양자 컴퓨팅 기술을 개발 중인 IBM이 특정 알고리즘 실행에 AMD의 칩을 활용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현지시간 24일 나오면서 두 회사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발표 예정인 IBM의 연구 논문을 인용해 IBM이 양자 컴퓨팅 오류 수정(error correction) 알고리즘을 AMD가 만든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칩에서 실시간으로 구동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이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제이 갬베타 IBM 연구소장은 "이번 성과는 IBM의 알고리즘이 실제 환경에서도 잘 작동할 뿐 아니라, '말도 안 되게 비싼' 칩이 아닌 시중의 AMD 칩에서도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양자 컴퓨터에서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기본 단위인 큐비트(qubit)는 매우 불안정해 오류가 쉽게 발생할 수 있는데, IBM은 이러한 오류를 해결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양자 칩과 함께 실행하도록 개발했다고 지난 6월 밝힌 바 있습니다.

IBM은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2029년까지 양자 컴퓨터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IBM과 AMD는 지난 8월 양자 컴퓨터 개발을 위해 서로 협력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AMD 주가는 전날보다 7.63% 오른 252.92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253.39달러에 도달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IBM 주가 역시 치솟아 52주 신고가(310.75달러)를 갈아치운 뒤 전날보다 7.88% 오른 307.46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양자 컴퓨팅 기술은 양자 역학을 활용해 기존 컴퓨터가 해결하지 못하는 난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미국의 기술 대기업들도 양자 컴퓨팅 개발에 뛰어든 상태입니다.

'메이드 인 USA'...애플, 텍사스서 첫 미국산 AI 서버 출하 시작

애플이 미국에서 생산한 인공지능(AI) 서버 제품을 출하하기 시작했습니다.

애플 뉴스룸에 따르면 현지 시간 23일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미국산 첨단 서버가 이제 우리의 새로운 휴스턴 시설에서 애플 데이터센터로 출하된다"고 밝혔습니다.

쿡 CEO는 "이 서버들은 우리의 6천억 달러 규모 미국 투자 약속의 일부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과 '애플 인텔리전스' 구동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쿡 CEO는 지난 8월 백악관에서 미국 내에 총 6천억 달러(약 863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쿡 CEO는 대규모 '미국 제조 프로그램(AMP)'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서버 생산을 휴스턴에서 시작하는 등 AI 관련 주요 부품·장비도 미국 내 제조를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애플의 서버는 해외에서 생산돼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에 핵심 제품인 아이폰도 미국에서 제조하라고 압박했으나, 애플은 아이폰의 경우 여전히 중국과 인도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테슬라 '매드맥스' 기능에...美 당국 조사 착수

테슬라가 새로 배포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특정 모드에서 과속 주행 문제 등이 보고돼 미 교통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현지 시간 24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달 초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버전을 배포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에 추가된 기능 중 '속도 프로필'은 운전자가 주행 모드를 느긋하게 혹은 서두르도록 설정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 설정에 따라 자율주행 때 최대 속도가 달라지는데, 이용자들은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모드를 영화 제목에서 따온 '매드 맥스'(Mad Max)로 부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기능을 이용해 주행하면서 규정된 제한 속도를 위반해 과속하거나 정지 신호를 무시하는 사례 등이 알려지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점입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대변인은 지난 21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해당 기능과 관련해 "추가 정보 수집을 위해 테슬라와 접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로교통안전국은 이달 초에도 테슬라 차량의 교통법규 위반 및 사고 수십 건이 접수돼 조사에 착수한 바 있습니다.

美 전기차 투자 '뚝'..."中과 경쟁서 더 뒤처질 우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전기차 관련 투자를 급격히 줄이면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25일 보도했습니다.

FT에 따르면 민간연구소 로듐그룹과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공동 구축한 '미국 청정 투자 모니터'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배터리와 차량 조립, 충전 장비 등 전기차 관련 투자는 올해 3분기에 81억달러(약 11조7천억원)에 그쳤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분의 1가량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 기간 70억달러 규모의 전기차 투자 계획도 취소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을 폐지하고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철폐를 추진해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치가 글로벌 전기차 경쟁에서 중국의 위상을 강화하고 미국의 입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과 경쟁하려면 개발 속도를 더 높여야 하는데 이런 신호가 약화하는 순간 모든 것이 둔화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 차량에 힘을 싣는 백악관의 이 같은 행보는 이미 자동차 업체에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당장은 가솔린 자동차로 거둬들이는 수익이 더 많은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나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지프와 푸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향후 4년간 미국 국내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 확대를 위해 13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포드도 가솔린 엔진 부활을 수십억달러 규모의 기회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런 추세가 장기적으로는 중국과의 전기차 경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의 자동차 및 산업 부문 글로벌 공동 리더인 마크 웨이크필드는 미국의 정책 변화가 "단기적으로는 업계에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중국 기업들이 전기차 가격 경쟁력과 배터리 기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이 경쟁에서 발을 뗀다면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기차 정책 변화의 효과는 이미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2026년 미국 내 완전 전기차 판매 비중은 7%로 기존 예측치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반면에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비중은 22%, 내연기관 차량은 6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30년에도 18%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는데, 이는 유럽(40%)과 중국(51%)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입니다.

보잉, 방산부문 노조 임금협상안 또 부결...길어지는 파업

3개월 가까이 파업 중인 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방산 부문 노동조합이 최근 사측이 제안한 임금 협상안을 거부했습니다.

보잉 방산 부문 노조인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 837지부는 사측이 제안한 임금 인상안을 두고 투표를 벌인 결과 조합원들이 사측 제안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현지시간 26일 성명에서 밝혔습니다.

노조가 사측 임금 인상안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사측이 최근 제안한 임금 인상안은 향후 5년간 기본급을 24% 올리는 내용으로, 지난달 제시한 협상안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보잉 사측은 파업 기간 회사가 임금 인상안을 의미 있게 개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시사해왔습니다.

브라이언 브라이언트 IAM 노조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보잉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주장해왔지만 오늘 투표 결과는 그들이 직원 말을 듣지 않고 있음을 입증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 인근의 보잉 방산 부문 공장 노조원 3천200명은 임금 및 퇴직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8월 4일부터 3개월 가까이 파업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보잉의 세인트루이스 공장이 파업한 것은 1996년 이후 29년 만입니다.

보잉 방산 부문은 F-15 전투기, F/A-18 전투기, T-7A 훈련기, MQ-25 드론 급유기 등 항공기와 미사일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보잉의 방산·우주·안보 부문은 회사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합니다.

소프트뱅크, 오픈AI에 또 돈보따리...32조 추가 투자 승인

소프트뱅크가 오픈AI와 관련한 총 300억달러 투자 약정에서 남은 225억달러(32조4000억원)의 집행을 승인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IT 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이사회는 오픈AI가 향후 상장(IPO) 가능성을 열어줄 기업 구조개편을 완료할 것을 전제로 이번 집행을 승인했습니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이와 관련해 논평을 내지 않았습니다.

디 인포메이션은 이번 추가 투자가 올 4월 발표된 410억달러 규모의 재원 조달 라운드를 채우는 성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4월 중순 100억달러, 12월 300억달러 추가 지원에 합의했습니다. 이는 오픈AI가 연말까지 영리 법인 구조로 전환하는 조건부입니다. 다만 디 인포메이션은 오픈AI의 구조개편이 무산될 경우 소프트뱅크가 투자 규모를 200억달러로 줄인다는 입장도 밝혀졌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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