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히자 마통 열고 다 끌어썼다…집·주식에 올인
SBS Biz 김동필
입력2025.10.26 13:36
수정2025.10.27 07:29
최근 부동산·주식 가격 상승과 함께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은행에서 예금이 줄고,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은 빠르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6·27대책이나 10·15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급감한 가운데, 가계가 자산 투자를 위해 끌어모을 수 있는 모든 자금을 동원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23일 기준 총 649조 5천330억 원으로, 9월 말(669조 7천238억 원)과 비교해 20조 1천908억 원 감소했습니다.
하루 평균 8천779억 원씩 빠져나간 셈인데,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월말까지 약 27조 원이 줄어 2024년 7월(-29조 1천395억 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요구불예금은 아직 뚜렷한 용도나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대기 중인 시중자금으로, 최근 유출된 예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부동산이나 증시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0일 80조 6천257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가계대출에서는 이례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마이너스 통장 중심의 신용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잇단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을 충분히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5대 은행의 23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 5천213억 원으로, 9월 말(103조 8천79억 원)보다 7천134억 원 늘었다. 지난달 2천711억 원 감소한 것과 대조됩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지난달 말 38조 7천893억 원에서 현재 39조 3천202억 원으로 5천309억 원 급증했습니다. 2024년 8월(+5천704억 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765조 9천813억 원)은 이달 들어 1조 8천864억 원 불었습니다. 하루 820억 원꼴로, 이 속도가 월말까지 이어진다면 10월 증가 규모는 2조 5천억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9월(+1조 1천964억 원)의 두 배를 넘지만, 6월(+6조 7천536억 원)·7월(+4조 1천386억 원)·8월(+3조 9천251억 원)과 비교하면 뚜렷하게 위축돼 있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1조 2천183억 원에 불과한데, 이는 급감한 9월(+1조 3천134억원)보다 작은 수준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은 1천434억원 뒷걸음쳤다. 9월(-344억 원)에 이은 감소세로,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이 두 달 이상 줄어든 것은 작년 4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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